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불륜 의혹이 공개적으로 포착돼 전 세계적인 망신을 당한 미국 IT 기업 CEO가 결국 휴직 처분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아스트로노머(Astronomer)'는 CEO 앤디 바이런과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트로노머는 바이런 CEO가 휴직에 들어가면서 공동 창립자 피트 드조이가 임시 CEO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공연장 전광판에 비친 장면에서 서로를 껴안은 모습이 중계됐고, 캐벗이 얼굴을 가리고 바이런이 주저앉아 당황하는 모습이 포착되며 불륜 의혹이 급속히 퍼졌다.
해당 영상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확산됐다.
틱톡에서 7천만회 이상 조회된 이 영상은 '콜드플레이 게이트'로 불리며 관련 기사만 2만건 이상 쏟아졌고, 1,500만명 이상의 전 세계 이용자들이 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바이런 CEO의 아내가 남편의 성을 삭제하고 SNS 계정을 비활성화하면서 불륜 의혹은 더욱 커졌다.
"콜드플레이 표 1천 달러, 이혼 소송 130만 달러" 등 이 사건을 풍자하는 밈과 비꼼도 쏟아지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내에서는 CEO 해임 요구도 나오고 있다.
기업인 룰루 쳉 메서베이는 "CEO와 CPO 모두 회사 정체성과 무관한 인물들"이라며 조속한 교체를 주장했고, 고용법 전문가 피터 번은 "법적 리스크가 커진 만큼 이사회가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장면을 처음 촬영해 틱톡에 올린 팬은 "당시 두 사람이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며 의도치 않은 폭로가 돼버린 상황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사태를 두고 "우리는 카메라와 SNS가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 사생활 노출 위험을 경고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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