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가량 학업을 중단했던 의대생들이 복귀를 선언하고 전공의들도 복귀 논의에 나선 가운데 환자단체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의료 공백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13일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연합뉴스에 "의대생들의 복귀 선언은 긍정적이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정부가 의대생 복귀를 위해 특혜성 조치를 한다면 이는 부적절하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새 정부는 공공의대와 지역 의대 설립을 공약으로 집권했다"며 "공약을 실현하면 또 의사들이 집단 행동할 텐데 의료 공백의 재발을 막을 법이 필요하다"라고 우려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10대 단체가 모인 환자단체연합회는 14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의료 공백 피해 당사자로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환자와 환자 가족은 더는 의료 공백 사태를 겪고 싶지 않고, 다시는 겪지 않을 것"이라며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함께 수련의 대상인 환자의 안전과 인권 환경 개선도 강하게 요구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환자단체인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전날 입장문에서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 선언과 이를 뒷받침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대한의사협회, 국회 공동발표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면서 "복귀 결정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증질환연합회는 "이번 발표에서 가장 뼈아프게 지적해야 할 점은 의료계가 집단행동으로 발생한 의료 공백과 국민 피해에 단 한마디의 사과도 없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의료인의 기본 윤리와 공공적 책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의료계는) 앞으로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협상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라고 단체행동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의대생 단체인 의대협은 전날 국회 상임위, 의협과 함께 낸 입장문에서 "국회와 정부를 믿고 학생 전원이 학교에 돌아감으로써 의과대학 교육 및 의료체계 정상회에 힘쓰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2000명 증원'에 반발해 동맹 휴학에 나선 지 약 1년 5개월 만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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