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제3정당 창당을 시사하자,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7일 테슬라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293.94 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거래일보다 6.79% 내린 수치다.
이날 장중에는 한 때 8.43% 떨어진 288.77 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 총액은 하루 만에 1500억 달러가 증발해 9468억 달러까지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을 때마다 계속해서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5일 두 사람의 관계가 처음 파국으로 치달았을 때에는 하루 만에 14.26%가 급락한 바 있으며, 이달 1일 머스크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5.34% 하락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국정 의제가 담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자 지난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신당 창당 찬반을 묻는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 뒤, 다음 날 "오늘 '아메리카당'이 여러분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창당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취재진에게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완전히 탈선했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대선 승리를 이끈 머스크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테슬라 강세론자인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머스크가 정치에 더 깊이 관여하고, 워싱턴 정계에 맞서려고 하는 것은 테슬라에 매우 중대한 현 시점에서 테슬라 투자자들과 주주들이 그에게 원하는 방향과 완전히 반대"라며 "머스크의 핵심 지지자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를 지지하겠지만, 많은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머스크가 계속 정치적인 길로 향하는 데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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