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1시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상호관세 세율이 적힌 서한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대한 관세 서한 또는 합의를 7월7일 월요일 오후 12시(미 동부시간)를 시작으로 전달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통상 상대국들에 대미 수출품의 관세율이 적힌 서한을 보내거나 협상 타결을 보는 것으로 오는 9일까지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이는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이틀 앞두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주요 상대국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낼 서한에 품목별 관세를 비롯해 전반적인 협상의제에 대한 내용도 함께 들어갈지 여부 등 구체적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으면 8월1일에 다시 (애초 상호관세 세율을 발표한) 4월2일 관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서도 재차 경고를 보냈다.
그는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말했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신흥국들의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설립해 운용 중인 연대체다.
브라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 중인 브릭스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타격과 광범위한 관세부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달러패권 도전과 새로운 경제권 구축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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