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올해 2분기(4~6월) 8%에 가까운 고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예고에 앞서 수출 물량을 집중적으로 선적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GSO)은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7.96%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분기 성장률로는 2022년 2분기(8.56%)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전체 GDP 성장률은 7.52%를 기록,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세계·지역 경제의 복잡한 환경 속에서도 베트남의 사회경제는 상반기 동안 목표에 근접하는 매우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번 성장세의 중심에는 수출이 있었다.
상반기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한 2198억달러(약 300조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2122억 달러로 17.9% 늘었다.
특히 미국에 대한 수출이 집중되면서 대미 무역흑자는 620억달러(약 84조7000억원)로 29.1% 확대됐다.
이는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트남산 제품에 최대 46%의 보복관세를 예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업체들이 관세 적용 전 통관을 서두르며 수출이 단기간에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긴장 속에서 최근 미국과 베트남은 수입 베트남산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산 제품에는 별도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식으로 타협했다.
초고율 관세를 피한 대신, 트럼프 행정부 이전보다 약 5배 높은 관세가 적용된 셈이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이 큰 만큼, 상반기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556억달러(약 75조9000억원)로 42.2% 급증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한 '환적 수출'에 대해 4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베트남 제조업이 의존하는 중국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고 AFP는 관측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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