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노동자에 시원한 생수를…무더위 식히는 자치구들더팩트 기사제공: 2025-07-02 00:06:05

서울 주요 자치구들이 여름철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시행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각 자치구가 폭염 피해 예방과 주민 건강 안전을 위한 다각도의 종합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 야외 근로자,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으로, 냉방용품 지원부터 건강 점검, 쉼터 운영, 물놀이 시설 개장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 폭염 사각지대 막는다… 취약계층 집중 보호

서울 주요 자치구들은 홀몸어르신, 만성질환자, 쪽방 주민, 노숙인 등 폭염에 취약한 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집중 관리한다.

금천구는 3800여 명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방문간호사와 생활지원사가 안부를 확인하고 냉방용품을 지원한다. 영등포구는 28명의 방문 간호사를 투입해 사전 건강 점검과 행동 요령 교육을 실시하며, 문자메시지로 폭염 특보 상황을 신속히 전달한다. 강북구 또한 재난도우미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건강 체크와 응급조치를 담당하며, 구로구는 동주민센터와 협력해 거동이 불편한 대상자에게 냉방용품을 방문 전달한다. 특히, 폭염기에는 실시간 건강 상태 점검을 위해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안부확인 서비스도 병행해 취약계층의 안전을 철저히 관리한다.

◆ 에어컨부터 쿨매트까지…'맞춤형 냉방지원' 총력

무더위에 따른 건강 위험을 줄이고자, 각 구는 휴대용 선풍기, 써큘레이터, 여름이불, 쿨매트, 쿨링선크림, 모기퇴치제 등 다양한 냉방 및 여름용품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구로구는 746개 냉방용품을 취약가구에 전달하며, 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력해 맞춤형 지원을 진행한다.

강남구는 중위소득 100% 이하 587가구에 벽걸이 에어컨, 제습기, 써큘레이터, 일반선풍기, 혹서기 키트 등 5종 냉방 물품을 긴급 지원한다. 특히, 옥탑방이나 지하방 거주자, 거동 불편자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에 우선 배정하며 설치까지 지원한다.

은평구는 이동 노동자 대상 ‘생수 나눔 캠페인’을 7월 한 달간 진행, 제주 삼다수 약 4500병을 무상 제공해 노동자 건강권 보호에 나섰다.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30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바닥분수를 찾은 어린이가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더팩트 DB

◆ "현장도 시원하게"…노동자 건강 지키는 현장 대응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는 야외 근로자와 이동 노동자 보호도 각 구의 주요 과제다.

영등포구는 폭염특보 발효 시 낮 시간대 작업 중지를 권고하고, 현장에 그늘과 충분한 식수를 제공한다. 현장 점검을 수시로 실시하며, 아이스조끼와 같은 냉방 물품도 지원한다.

강북구는 야외 작업장에 휴식 시간제를 도입하고, 폭염 경보 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실외 작업을 중단하도록 권고한다. 아이스조끼와 생수도 제공한다.

은평구는 이동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생수 제공뿐 아니라, 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통해 공인노무사 무료 상담, 시민노동법률학교 등 권익 보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양천구는 7월 한여름 동안 신정네거리역 인근 새벽인력시장에 ‘무더위쉼터’를 운영, 새벽 4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천막과 냉수, 온열질환 예방키트를 제공하며 폭염 속 노동자 건강 보호에 힘쓴다.

◆ 무더위쉼터 및 폭염 저감시설 운영…도심 속 물놀이장도 인기

폭염에 지친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무더위쉼터’ 운영도 활발하다.

금천구는 무더위쉼터 94개소와 목욕장 9개소를 운영해 여름철 주민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경로당, 동주민센터, 작은 도서관 등 184개 무더위쉼터를 가동하며, 폭염특보 시 운영 시간을 연장한다. 특히 어르신 안전숙소 4개소도 마련해 쾌적한 쉼터 역할을 한다.

강북구는 97개 무더위쉼터와 2개 스마트쉼터를 운영하며, 기존 폭염 그늘막 93개소에 15개를 추가 설치했다. 또한 7월부터 우이천변 3곳에 ‘강북 오아시스 냉장고’를 설치해 무료 생수도 제공한다.

영등포구는 그늘막 29개소를 신규 설치하고 쿨루프, 쿨링포그, 수경시설 등 폭염 저감 시설을 확대해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한다. 살수차를 활용한 도로 살수도 병행해 쾌적한 환경 조성에 힘쓴다.

무더위를 식히는 물놀이 시설 운영도 주민들의 여름 나기를 돕는다.

광진구는 8월 24일까지 중랑천 물놀이장을 운영한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워터슬라이드, 에어풀장, 샤워실, 탈의실 등 30여 개 시설을 갖추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45분 운영 후 15분 휴식을 반복한다. 안전요원 7명이 상주하고, 매일 물을 교체하며 수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

서울 각 구는 체계적인 폭염 종합대책과 맞춤형 지원으로 무더위 속 주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들 정책은 무더위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과 폭염 피해 최소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