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 유튜버 러브버그로 만든 패티 먹방 영상 올려
러브버그 피해 지속 확산에 익충 분류도 분통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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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계양산을 점령했고, 수도권 전역으로 퍼진 '러브버그'의 악명 속에 러브버그 먹방까지 한 유튜버도 등장했다. 사진은 6월 30일 러브버그 사체로 뒤덮인 인천 계양산 정상의 끈끈이. /계양산=오승혁 기자 |
[더팩트｜오승혁 기자] 인천 계양산을 점령했고, 수도권 전역으로 퍼진 '러브버그'의 악명 속에 러브버그 먹방까지 한 유튜버도 등장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일 <더팩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유튜버는 계양산 야간 산행에서 러브버그를 가득 채집한 뒤, 계란과 밀가루 등을 러브버그 사체와 버무려 햄버거 패티 같은 요리를 만들었다.
그는 직접 만든 요리를 먹은 뒤 "생각 보다 맛이 나쁘지는 않지만, 산에서 맡은 러브버그 특유의 썩은 냄새가 나고 뻑뻑하다"고 평했다.
이 먹방을 본 네티즌들은 "러브버그로 요리를 하는 모습에 입맛이 싹 가셨다"며 "벌레 수백마리를 먹는 모습이 역하다"는 평을 남겼다.
유튜버의 맛 평가에 러브버그의 박멸이 쉽지 않은 이유가 포함돼 있다.
곤충의 천적인 새와 개구리 등이 몸 전체가 산성이고, 딱딱한 러브버그를 먹지 않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새들이 부리로 쪼아 먹은 뒤에 뱉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러브버그 자체가 빠른 번식에 특화되어 있는 종인 만큼, 개체수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번식 속도는 빠른데 천적도 없어 수도권 전역은 러브버그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간을 물지 않고 작물의 성장을 도와 '익충'이라고 분류된다는 설명에도 많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계양산에서 만난 시민은 "이 정도로 많아서 피해를 주면 '익충도 해충'"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한편 인천 계양산, 서울 서북권 등지에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브버그 발생 민원은 9296건으로 전년(4418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