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의 상징' 다이애나 원피스, 경매서 7억 원에 낙찰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28 09:32:52

고(故)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병문안 등에서 자주 입어 '돌봄 드레스'라는 별칭이 붙은 꽃무늬 원피스가 최근 미국 경매에서 약 7억 원에 낙찰됐다고 28일 연합뉴스가 미국 CNN 등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드레스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다이애나비 소장품 경매에서 최고가인 52만 달러에 판매됐다.

이 원피스는 영국 고급 디자이너 브랜드 '벨빌 사순'이 제작한 것으로, 다이애나비가 1988년부터 1992년까지 해외 순방이나 병원 방문, 각종 공식 행사에서 즐겨 입으며 널리 알려졌다.
다이애나비는 드레스의 밝고 화사한 색감이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이 옷을 '돌봄 드레스(caring dress)'라고 직접 부르기도 했다.

경매를 주최한 줄리엔스 옥션 측은 이번 낙찰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비의 따뜻한 이미지와 사회적 메시지가 담긴 이 드레스는 생전 그녀의 공감능력과 대중성과 맞물려 특별한 가치를 지닌 의상으로 평가받는다.
옥션 측은 경매 수익금 일부를 영국의 근이영양증 환자 지원 단체 '근이영양증 UK'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매에는 드레스 외에도 다이애나비의 가방, 신발, 정장 등 100여 점의 개인 소장품이 함께 출품됐다.
그녀의 전속 디자이너 캐서린 워커가 제작한 이브닝드레스와 정장도 각각 약 6억 원에 낙찰됐고, 프랑스 전 영부인이 선물한 디올 핸드백은 약 4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다이애나비가 생전에 착용했던 아이템들은 꾸준히 높은 경매가를 기록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에는 그녀가 1981년 찰스 3세 국왕(당시 왕세자)과 약혼 직후 폴로 경기에서 입었던 '검은 양' 스웨터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약 15억 원에 낙찰됐다.
이 스웨터는 흰 양들 사이에 검은 양 한 마리가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왕실과의 미묘한 관계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이 스웨터는 실제로 다이애나비가 손상된 후 수선을 요청한 원본이라는 점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2022년에는 다이애나비가 직접 몰던 포드 에스코트 RS 터보 차량이 영국 경매에서 약 11억 원에 낙찰되며 관심을 끌었다.
기존에는 흰색만 생산되던 이 차량은 다이애나비의 요청으로 검정색으로 특별 제작된 모델로, 그가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소유하며 직접 운전한 기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