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SOS에 손길…58일 만에 조기마감 '안심통장'더팩트 기사제공: 2025-06-27 00:06:05

서울시는 올해 3월 27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서울형 자영업자 안심통장'을 출시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시가 지난 3월 전국 최초로 출시한 자영업자 대상 마이너스 대출 상품 '안심통장'이 시행 58영업일 만에 당초 계획한 2만 명 지원 목표를 채우며 조기 마감됐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상황 속에 자영업자의 긴급 자금 수요가 집중되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지원 한도가 소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하반기 중 2차 공급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3월 27일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서울형 자영업자 안심통장'을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안심통장'은 자영업자가 최대 10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인출·상환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 형태로, 소액·긴급·비상 상황에 맞춰 자금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핵심은 신속성, 유연성, 그리고 낮은 이자율이다. 안심통장의 평균 대출금리는 4.78%(CD금리+2.0%) 수준으로, 14% 내외 수준인 시중 카드론 평균 금리 대비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통해 불법 대부업이나 고금리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자영업자의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사회적 안전망' 기능을 지향한다.

신청 방식도 비대면으로 간편화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카카오뱅크가 공동으로 참여해 모바일 앱을 통해 서류 제출 없이 신청할 수 있도록 했고, 영업일 기준 1일 이내 빠른 심사·승인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실제 현장에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 시 측 설명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안심통장은 영업일 기준 출시 58일 만에 모두 소진됐다. /더팩트 DB

반응도 뜨거웠다. 시에 따르면 안심통장은 출시 이후 2만 명의 자영업자가 몰리며 총 2000억원 규모의 대출 한도가 영업일 기준 58일 만에 모두 소진됐으며, 하루 평균 340건 이상 접수가 이뤄졌다.

'신속한 대응'과 '불필요한 절차 최소화'가 안심통장의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자영업자들도 보증을 통해 신청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정책 효과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단순 대출이 아니라, 공공이 신용을 보완해주는 '보증 기반 금융지원'이라는 점에서 기존 제도와 차별화된다.

이 같은 반응에 시는 하반기 중 추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즉시 추경을 편성하고, 하반기 2차 안심통장 사업을 2000억원 규모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차 사업에서는 1차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수요 특성과 제도적 보완점을 반영해 보다 효율적인 지원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생계 기반을 지키는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인 금융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 공공의 역할"이라며 "향후에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현장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s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