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북한군 러시아 추가 파병, 빠르면 7~8월 예상"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6-26 17:49:47

러시아가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000명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정보 당국은 빠르면 오는 7~8월 중 북한군 투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비슷한 시기, 우크라이나를 향한 러시아의 하계 대공세 감행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비공개 전체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국가정보원 현안보고 내용을 전했다.
이 의원 설명에 따르면 국정원은 "최근 쿠르스크 재건을 위한 공병·건설병 6000명을 추가 투입하기로 러시아 측이 이미 발표한 바가 있다"며 "추가 파병 시점은 우리 분석 의하면 빠르면 7-8월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근거에 대해 국정원은 "과거 (북한이) 1차 파병을 할 당시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방북해서 군사 파병에 합의한 이후 1개월 정도 지나 파병이 진행됐으며, 최근 북한 내에서 파병 군인 모집을 위한 선발 작업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대(對)러 무기지원과 관련해선 "선박, 군용기 등을 이용해 1000여만발로 추정되는 포탄, 미사일, 방사정포 등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러시아 측은 반대급부로 경제 협력, 방공미사일 전파 교란 장비 등을 제공하고, 우주발사체 엔진, 드론 미사일 유도능력 개선 등의 기술 자문을 해 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황을 두고 국정원은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의 하계 대공세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의하면 러시아 측이 7~8월에 하계 대공세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러시아 본토 기지 타격이라든지 국제사회의 무기지원 호소를 국면 반전용으로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스라엘-이란의 현재 전황과 우리 교민의 안전 등 전반적인 중동 정세 보고도 이뤄졌다.
박 의원 설명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 12일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를 했지만 양측의 적개심이 크기 때문에 교전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불씨가 살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은 또 국내 정치 상황이 맞물려 있어서 전쟁 재개를 정치적 고려에 따라 할 가능성도 있고, 이란도 내부 혼란을 수습하며 영향력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전쟁에 나설 수도 있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시리아-레바논 간 교전을 거론하며 불안정한 중동 정세를 전하고, 우리 교민의 안전 확보와 경제 안보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국정원은 "상황 발생 직후부터 이스라엘-이란 양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안전한 철수 위해 이동 물론 출국 편의 제공해 왔다"며 "여전히 잔류 중인 정착 가족, 선교사 등에 대한 신변 위협 발생하지 않도록 전황 및 정세 관련 첩보를 동포들에게 재외국민들께 적시에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석유가격 국제 유가의 불안이 우리의 생산원가 수입 원가를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우리의 수출과 내수에도 악영향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동 정세 불안이 경제 안보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급망 위기 징후를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조기 경보 업무에 만전에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보위 현안 보고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진행됐으며, 전날 공식 취임한 이종석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아주경제=송윤서 기자 sys030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