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정부 내에서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이 중동에 위치한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등 반격에 나서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미국이 군사 개입할 경우 공중 투하용 초대형 관통 폭탄(MOP) '벙커버스터'를 B-2 스텔스 전략 폭격기에 실어 포르도 지하 핵시설을 타격하거나, 지상에서 이란으로 진입하는 이스라엘 특수부대를 공중에서 지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유럽에 약 30대의 공중급유기를 파견한 점이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공중급유기는 미군 기지를 보호하는 전투기를 지원하거나,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경우 폭격기의 작전 범위를 넓히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미국 관리들이 정보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이란은 미국의 참전 시 중동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위해 미사일과 기타 군사 장비를 준비했다.
이란 정부 관계자들도 보복 공격 가능성을 인정했다.
이란 관리 두 명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가담할 경우 이란이 이라크를 시작으로 중동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며, 아랍에 있는 모든 미군 기지를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우리의 적들은 우리에 대한 군사 공격으로는 해결책을 찾을 수 없으며, 이란 국민에게 자신들의 의지를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유럽 외무장관들과 전화 통화에서 전쟁이 확산할 경우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의 주요 지지국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 쉬운 위치에 미사일 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보복 공격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미국은 중동에 4만명이 넘는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전역 군사 기지가 '고도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다른 관리들은 이란이 미국 해군 함정을 페르시아만에 묶어두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선박 공격을 재개하거나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가 해당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이란과 이란 동맹국들은 최근 몇 년간 미국 군함을 반복적으로 공격하려 했으며, 2024년 1월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시리아 국경 인근 요르단 미군 기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미군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이른바 '최고지도자'가 숨어 있는 곳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그는 쉬운 표적이지만, 그곳에서 안전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지금으로선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또 다른 글에선 "무조건 항복하라"고 촉구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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