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2029년까지 장관직을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택을 따르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미 하원 세입세출위원회에 출석해 연준 의장과 재무장관 중 어느 직위를 선호하는지를 질문하자 자신은 워싱턴에서 "가장 좋은 직책"을 맡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일을 기꺼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리고 저는 그것을 수행하기 위해 2029년까지 제 자리에 계속 있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날 블룸버그 통신 등은 미 행정부 안팎에서 많은 참모가 베선트 장관을 차기 Fed 의장으로 꼽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차기 Fed 의장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는 무역 협상, 감세, 규제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이끌어왔다.
다만 아직 Fed 의장 후보에 대한 공식 인터뷰가 시작되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현재 Fed 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인 2018년 임명돼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파월 의장의 후임을 "매우 곧" 지명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개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기준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으나 파월 의장이 따르지 않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는 등 공개적으로 비난하며 사임을 압박해왔다.
케빈 워시 전 Fed 의사도 차기 의장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워시 전 이사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초강경 비둘기파'가 Fed 의장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헤지펀드 업계 '큰손'인 폴 튜더 존스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성장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이러한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베선트 장관과 워시 전 이사에 대해 "훌륭한 인물들(fabulous names)"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성장과 충성심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베선트 장관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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