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여자 수영 금메달리스트인 조희연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비하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조희연은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에 "제가 맨날 하고 다니는 말. 5·18은 폭동이다!"며 "반항정신으로 똘똘뭉친 폭동! 근데 무슨 헌법에 5·18 정신을 넣겠다느니 어쩌느니. 한숨만 나옴"이라고 썼다.
이에 한 누리꾼이 5·18을 비하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지만 조희연은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 있으나 선을 넘는 발언은 안 된다니, 그 선은 누가 정하나"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선을 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말고는 본인의 결정 아닌가"라며 "저 사람은 저런 생각을 가졌구나 하고 넘어가는 사람들도 수도 없이 많다.
어차피 내 인생에 타격 1도 안 오는데 시비 걸지 말고 갈 길 가시라"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통해 확산했고, 한 누리꾼은 그를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5·18민주화운동법)이 규정한 허위사실유포 금지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누리꾼은 "조희연의 발언은 민주화운동의 본질을 왜곡하고 법률과 사법부 판결을 통해 확립된 역사적 사실에 반하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조희연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SNS에 "제가 5·18에 대해 '폭동'이라고 달은 댓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이 많은 듯하다"며 "5·18 사건으로 인하여 피해받으신 무고한 시민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민주주의를 외치고 돌아가신 고인들께는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제가 비판하고 싶었던 부분은 그 무고하고 숭고하신 영령분들은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조희연은 중학교 3학년이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접영 200m 금메달, 여자 혼계영 400m 동메달, 여자 200m 개인 혼영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그해 한국신기록을 18차례 수립했다.
또 같은 해 대한수영연맹 올해의 선수상, 대한체육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으며 '인어공주', '수영 샛별'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유포는 범죄 행위로 처벌받을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법 제8조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금지를 금지한다.
위반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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