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주말 동안 발생한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에 대응해 새로운 대러 제재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평화 협상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점이 이번 공격으로 다시금 확인됐다며, 현재 18차 제재안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의 아니타 히퍼 외교안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공세는 압박을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하며, "EU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이어갈 준비가 돼있으며, 다른 파트너국들도 이를 따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금융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와 함께, G7(주요 7개국)이 공조 중인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EU는 배럴당 60달러인 상한선을 50달러로 낮추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실행 여부는 미국 등 주요 파트너국의 동참 여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U 수석 대변인 파울라 핀호는 최근 G7 재무장관회의에서 이 사안이 논의됐으며, 일부 국가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 어느 나라인지 알지 못한다"고 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 강화에 맞서 조속한 추가 제재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자산 동결과 석유 거래 중단 등 강력한 제재가 시급하다며 국제사회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전날에도 "미국과 세계 각국의 침묵은 푸틴을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며 미국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25일 밤 사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총 355기의 드론을 발사했으며, 전날에도 300대에 가까운 드론이 동원돼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시 이후 단일 기간 기준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으로 기록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러시아의 공습을 "완전히 미쳐버린 행동(absolutely CRAZY)"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Absolutely)"고 답한 바 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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