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장관은 4일 오후 2시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상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 2023년 7월 리투아니아·폴란드를 순방한 뒤 갑자기 우크라이나까지 간 경위를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전쟁 이후 재건 사업을 논의했다.
특검팀은 이 시기에 삼부토건의 주가가 갑자기 크게 오른 것을 석연치 않다고 보고 관련 정황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삼부토건은 윤 전 대통령의 순방이 이뤄지기 두 달전인 2023년 5월 폴란드에서 개최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 참석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재건 사업을 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이고 주식을 팔아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삼부토건 주가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시세조종을 알았거나 관여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박 전 장관에게 '건진법사 청탁 의혹'에 등장하는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사업에 관해서도 물을 전망이다.
해당 의혹은 통일교 측이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이다.
청탁 사안 중 하나로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이 이뤄진 당시인 2022년 6월 13일 정부는 5년간 캄보디아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지원 한도를 기존 7억달러(현재 환율 약 9557억원)에서 15억달러(약 2조479억원)로 늘렸는데, 특검팀은 차관 지원 한도가 왜 늘어났는지에 대해서도 박 전 장관에게 캐물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경제=권규홍 기자 spikekwo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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