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스승 전한길에 호소…계엄 옹호 그만하라”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31 14:16:52

국힘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
전한길에 공개서한 계엄 비판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37·대구 북갑)이 31일 청년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자신의 학창시절 학원의 은사인 전한길씨에게 “계엄을 긍정하는 발언을 중단해달라”고 공개 호소했다.

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 직후 ‘전한길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공개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 뉴스1

편지에서 우 의원은 “2005년 대구 유신학원에서 한국지리와 국사 수업을 듣던 제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선생님께서는 제가 서울대에 합격했을 때 밥을 사주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하는 모 학생을 만났는데, 그 학생이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무기를 들고 헌재를 공격하겠다고 했다”며 “이유를 묻자 ‘전한길 선생님이 시켰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우 의원은 “서부지법을 습격했던 사람들 중 혹여나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행동으로 옮긴 사람이 있을까 걱정되고 두렵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분명한 잘못이며, ‘계몽령’과 같은 말은 틀린 말”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선생님의 계엄을 긍정하는 취지의 발언은 오해와 잘못된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제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제자들의 인생을 아끼던 모습으로 이제 그만 돌아와 주셨으면”이라고 호소했다.


앞서 우 의원은 청년최고위원 출마 선언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반하는 조치였다”며 “가슴 아프지만 윤 전 대통령은 큰 잘못을 저질렀고, 그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은 명백한 불법이었고 탄핵은 불가피한 조치였다”면서 “지난겨울 탄핵에 반대표를 행사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마주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 정권을 잃었을 때 나라가 무너질 수 있다는 당원 지지자들의 걱정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저는 계엄 해제에 참여한 18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계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람이고 그렇기에 누구보다도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는 야당 지도부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역사상 최저인 10%대를 기록했다”며 “국민께서 우리 당을 민주당의 대안세력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의 혁신은 우리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지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비상계엄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가 책임질 방법에 대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청년 정치 발전 방안으로는 ▲보좌진과 시·구의원에 대한 갑질 금지 당 윤리 규정 명문화 ▲지방선거 때 시행한 공직후보자 기초자격 평가(PPAT) 재시행 ▲현역의원과 지방의원 의정활동 평가 시스템 마련 등을 제시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