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핵보유국 지위 인정 전제 북미대화 암시
"한미 양국, 북핵 문제 해결 위한 대화 열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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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일부는 2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대화할 여지를 남긴 담화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회담 재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더팩트DB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통일부는 2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대화할 여지를 남긴 담화에 대해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해 북미회담 재개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국자는 "앞으로 평화 분위기 안에서 남북 간 신뢰를 회복하고 북미회담 재개를 촉진하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북미 정상 간 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를 언급하며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 보는 데서 전제로 돼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해야 대화 테이블에도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핵보유국 지위가 인정된다면 향후 북미대화는 한반도 비핵화가 아닌 핵 군축 협상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js8814@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