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보유국 지위 부정하려는 시도 배격할 것"
"美, 변화된 현실 받아들여야 만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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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북미 정상 간 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모습. /뉴시스 |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9일 북미 정상 간 관계는 나쁘지 않지만,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북미 대화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최근 미 백악관 당국자가 대통령이 첫 임기 기간 세 차례의 조미 수뇌회담으로 조산반도를 안정시키고, 비핵화에 관한 첫 수뇌급 합의를 이룩했으며 조선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조선 영도자와의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조미 대화에 대한 미국 측의 일방적 평가에 그 어떤 의미도 부여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지금 2025년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는 데 대해서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과거 북미 정상회담과 오늘날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언급한 셈이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미국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변했다. 김 부부장은 "우리 국가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그 능력에 있어서 또한 지정학적 환경도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엄연한 사실에 대한 인정은 앞으로의 모든 것을 예측하고 사고해 보는 데서 전제로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누구도 현실을 부정할 수 없으며 착각하지도 말아야 한다"며 "강세한 핵 억제력의 존재와 더불어 성립되고 전체 조선 인민의 총의에 의해 최고법으로 고착된 우리 국가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정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철저히 배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개인적인 관계에는 문제가 없지만, 북미 대화는 핵보유국 지위 인정이 전제라는 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조선민주주의민민공화국은 자기의 현 국가적 지위를 수호함에 있어서 그 어떤 선택안에도 열려 있다"며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며 "하지만 조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한 과거에만 집착한다면 조미 사이의 만남은 미국 측의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