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를 예고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VIP 격노설이 불거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거짓 보도에 대해 추가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4일 주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특검 조사 대상자라고 유난을 떤다"며 "민주당은 제가 당 대표 되는 것이 가장 두렵기 때문"이라고 당 대표 출마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더불어민주당이 저의 당 대표 출마를 자꾸 방탄이라고 하는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현 대통령)는 그랬는지 몰라도 저는 당당해서 출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재직 당시인 2023년 7월 31일 '02-800-7070' 번호로 44초간 통화한 사실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연루돼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주 의원이 전날 SNS를 통해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은 황정아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특검 수사를 피해 보려는 도피성 출마"라고 비판했다.
야당의 비판에 주 의원은 "800-7070번 통화 내역의 대부분은 (대통령)부속실 직원이 일정 조율을 위해 전화하는 것"이라며 "아주 흔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저 번호로 통화한 것은 무조건 대통령과 연결된 것이라는 '매우 큰 오류'를 전제로 거짓 보도했다"며 일부 언론 보도가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건관계자 수백 명, 부속실 직원도 다 저와는 무관하다고 진술했을 것"이라며 "애초에 (국가)안보실은 제 업무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 의원은 채상병 특검을 향해 "특검보도 똑바로 브리핑하라"며 "이미 저와 무관한 사실을 파악했으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도 허위 브리핑"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한편, 내달 22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진우 의원뿐 아니라 장동혁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예고했다.
다만 일각서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쇄신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새로 구성되는 지도부가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국민의힘은 '윤희숙 혁신위원회'의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해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와 책임당원 투표를 50%(기존 당원 100%)씩 반영하기로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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