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에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찬대 의원은 18일 "폭우가 그치고 피해복구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때까지, 당대표 선거 일정을 중단해 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쏟아붓는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들께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전당대회 일정 연기 여부를 논의한 끝에 '충청권(19일), 영남권(20일)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중앙당사에서 온라인 연설회·개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재명 정부 집권 여당의 첫 당대표 후보로서 이런 상황에서도 당대표 선거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인지 옳은지에 대해 심각하게 문제제기를 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충청, 호남, 영남의 대의원, 권리당원들께서 투표에 참여할 마음의 여유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 선거를 일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들께서는 폭우와 싸우고 있다.
집권 여당도 국민과 함께 폭우와 싸워야 한다"며 "자칫 선거에 매몰돼 있다는 비판으로 집권 여당이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릴 수 있는 상황임을 십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국민들께서 집권 여당 임시지도부가 이재명 정부 집권 초에 맞이한 대형 재난 앞에서 어떤 용단을 내리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선거 일정 중단 이후 재개 시점과 추후 재개될 선거 일정 등은 모두 지도부의 뜻에 따르겠다"고 거듭 역설했다.
이날 박 의원은 400㎜ 가까운 폭우가 내린 충남 당진시의 당진어시장, 축산농가 수해 현장 방문 일정을 추가했다.
그는 연장에서 농축산어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박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이 무너졌는데, 말 몇 마디가 위로가 되겠나. 일손부터 보태고, 대책부터 챙기겠다.
집과 농경지 침수 등 피해 복구와 생계 지원, 당장 거처할 임시 주거와 생필품 등 지금 당장 필요한 일부터, 하나하나 살피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에도 강력히 요청드린다.
'특별재난지역'선포를 신속하게 검토해달라"며 "실질적인 지원 대책 추진도 서둘러달라. 필요하다면 추가경정예산(추경)도 단호히 편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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