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송언석·나경원·윤상현·장동혁 거취 표명하라”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16 18:30:00

국힘 윤희숙 혁신위장, 첫 인적쇄신 대상 지목
당 지도부 ‘윤 어게인’ 행사 참석 논란에
“과거와 단절 부정·광장 세력 끌어들여
극악한 해당행위”… 친윤계와 정면충돌
의원들에 ‘계파활동 금지 서약’도 요구

국민의힘이 진통 끝에 혁신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여전히 쇄신 방향을 두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혁신위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절을 1호안으로 내놓은 가운데, 정작 당 지도부는 ‘윤석열 어게인’을 외치는 행사에 참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당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친윤(친윤석열)계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에 대한 거취 결정 요구 등 인적쇄신 방안을 밝히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같은 당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당과는 관련 없는 내용”이라며 “당 소속 의원이 행사를 열면 격려해 주고 함께 해주는 것이 원내대표의 책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송 비대위원장은 “일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이 있었다고 뒤늦게 들었다.
바로 자리를 빠져나왔다”며 “참석한 일부 인사의 발언 때문에 오해가 나왔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송 비대위원장은 14일 정점식 사무총장 등과 함께 윤 의원이 국회박물관에서 주최한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가 연사로 나와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을 잃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전씨는 15일 장동혁 의원이 주최한 다른 토론회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윤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적쇄신 1차분’으로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 비대위원장을 지목하고 거취 표명을 요구했다.
그는 이들 4명을 거론하며 “혁신하겠다는 지금도 과거 잘못을 그대로 반복하며 당이 일어서길 간절히 바라는 당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며 “병든 당의 숨통을 조르는 극악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의 '인적쇄신 대상' 발언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윤 위원장은 이들을 첫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으며 광화문의 광장 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 위원장은 소속 의원 전원을 상대로 ‘계파활동 금지 서약서 제출’을 요구했다.

설상가상으로 대선후보 교체 시도 파동 당시 당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의힘 당비 160억원이 지출됐다는 소문을 놓고도 당내 잡음이 가시지 않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제대로 된 자료를 가지고 조사를 하지 못했는데 어떻게 지원금은 없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한 전 총리 지원 사실이 없다는 당무감사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은 “저와 당시 지도부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비열한 행태”라며 김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고발을 예고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0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희숙 혁신안’의 수용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역시 다음달 안에는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백준무·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