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번엔 부산行… 해수부 이전 의견 받을듯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7-15 18:47:42

18일 세 번째 타운홀미팅 열어
대전 간담회선 개인 민원 빗발
이번엔 참가자 사전 정보 요구
SNS에 반려견 사진 공개 눈길

지역을 순회하며 타운홀미팅 방식의 간담회를 열고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오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은 세 번째 간담회를 부산에서 열기로 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참가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1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8일 부산에서 타운홀미팅을 열고 200명의 부산 시민과 함께 해수부 이전과 부산 발전 방안 등 지역 현안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대통령실이 이 대통령 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참가 신청 접수 링크에는 지원동기와 성별, 주민등록번호, 연령대, 거주지, 직업군, 예상질문 등을 기재하도록 돼 있다.
앞서 광주와 대전에서 진행한 두 번의 타운홀미팅은 참석자들에게 사전 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의사봉 두드리는 李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러나 대전 타운홀미팅에서 일부 참석자가 개인 민원성 질의를 하며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행사 취지 변질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대전 타운홀미팅에서 “개인적 이야기를 하면 ‘대통령이 바쁜 시간을 내서 다닐 가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이 부산 타운홀미팅에 앞서 참가 신청을 받고 사전 정보를 요구하는 것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참석자를 선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진행한 광주 타운홀미팅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하며 대체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매주 ‘마음을 듣다’라는 콘셉트로 타운홀미팅 개최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타운홀미팅을 통한 국민과의 근거리 소통 외에도 최근 반려견을 공개하거나 신임 공무원에게 즉석에서 사인을 해주는 등 친근함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는 행보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이 대통령의 저서를 가지고 온 한 교육생을 불러내 깜짝 사인회를 진행했다.
특강 후 진행한 교육생들과의 오찬에서는 옆자리 교육생이 앉을 수 있도록 의자를 빼주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강에서 짧게 언급한 반려견 이야기에 관심이 쏠리자 SNS에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짧은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했다.
친근함과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이 같은 행보들은 이 대통령의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편안한 소통 방식을 적극 활용해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중이 가진 반감이나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