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전환의 시대를 이끌 과학기술과 인공지능(AI)의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산업의 최일선에 있었던 AI 전문가·과학기술인으로서, 그간의 현장경험들을 살려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당초 오전 10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여야 간 입장차로 약 3시간가량 지연돼 오후 1시가 돼서야 본격 개회됐다.
국민의힘은 방송법 개정안 강행처리 문제를 거론하며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은 "장관 후보자 검증의 장을 정쟁 무대로 삼아선 안 된다"고 맞섰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최민희 독재 OUT', '이재명은 협치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 인쇄물을 노트북에 붙이고 항의하기도 했다.
혼란 끝에 오후 1시에 가까스로 속개된 청문회에서 배 후보자는 AI, 연구개발(R&D), 인재 양성을 세 축으로 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세계는 첨단과학기술과 AI가 열어가는 문명사적 대전환의 분기점에 놓여 있다"며 "각국은 기술 패권과 국민의 행복을 담보할 혁신 역량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초를 다투는 변혁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우리가 주도적으로 변화함으로써 기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방향으로는 ▲AI 3대 강국 도약 ▲R&D 생태계 복원 ▲AI·과학기술 인재강국 실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배 후보자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첨단 GPU 확보 등 AI 인프라를 조속히 구축하고, 민간 투자도 지원하겠다"며 "모든 국민이 단절 없이 AI에 접근하고, 고품질 통신 서비스를 합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선택권과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 R&D 투자체계를 혁신하고, 연구자 중심의 R&D 관리체계를 마련하겠다"며 "AI를 기초과학 등 연구현장에 적극 도입해 혁신적인 연구성과 도출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우수 인재가 단절 없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생애 전주기를 촘촘하게 지원하고, 해외 인재는 유치하며 국내 인재는 마음껏 연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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