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졌지만 떳떳…이준석 단일화 거부는 개혁신당 자산"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5-06-06 15:26:06

천하람 개혁신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아쉬움은 크지만, 당의 성장과 정체성 강화를 위한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천 권한대행은 6일 KBS1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290만 표를 얻은 이준석 후보의 완주를 "정치적 원칙을 지킨 자랑스러운 선택"이라며 "사표 방지 심리, TV 토론 논란, 당의 낮은 인지도가 한계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TV 토론 논란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회복세도 막판 사표 방지 심리에 눌렸다"고 밝혔다.

또 "저희 당이 아직까지는 이준석 후보를 충분히 서포트하기에는 당세가 많이 약했다"고 평가했다.
"단순히 조직과 인력의 문제뿐만 아니라, 개혁신당은 아직 국민들께서 기본적인 입장이 무엇인지 헷갈리시는 지점들이 많다"며 "톡톡 튀는 정책들을 많이 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국민들께서 '개혁신당이 충분히 준비되어 있느냐'는 의구심을 가졌을 수 있고, 이것이 이준석 후보의 인물 경쟁력을 감소시키는 형태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단일화 제안을 거절하고 원칙을 지킨 점은 향후 개혁신당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져놓고 뭐 이렇게 떳떳하냐"는 반응에 대해서는 "저희는 진짜 그래도 자랑스럽다"며 "약속을 어기지 않고, 마지막에 오만 군데서 단일화 연락이 왔지만 그런 유혹을 다 이겨내고 저희가 원칙과 소신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불발로 제기되는 보수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천 권한대행은 "국민의힘도 이 얘기를 세게 못 하는 이유는, 김문수 후보가 후보가 되는 순간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는 걸 그분들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상계엄에 명확하게 반대하고 탄핵에 찬성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명확하게 절연하려고 했던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가 됐다면 단일화 압박도 거세졌겠지만, 김문수 후보 뒤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황교안 전 총리, 전광훈 목사 같은 분들이 계시는 것 같다"며 "그분들과 이준석 후보가 원팀을 이룰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무슨 국민들 지지를 어디 맡겨 놨느냐"며 "거대 양당의 단일화 압박은 신생 정당의 확장성을 가로막는 기득권적 프레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선전은 "자력으로 한 것이라고 보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대부분 이재명 현 대통령(당시 후보)에 대한 반감, 비호감도에서 기인한 부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수 진영 전체로 봤을 때 정신 차리지 않는다면, 홍준표 전 대구 시장 말대로 굉장히 오랜 기간 빙하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