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김문수, 가족과 마지막 유세…"방탄 괴물 독재 막아달라"(종합)더팩트 기사제공: 2025-06-03 00:07:10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선거 피날레 유세에서 "이재명의 방탄 괴물 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중구=김수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선거 피날레 유세에서 "이재명의 방탄 괴물 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해 전통 지지층을 넘어 이번 선거의 판세를 결정 지을 부동·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경부선 라인을 따라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에서 유세를 마무리했다.

김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인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유세 무대에 설난영 여사를 비롯해 딸, 사위, 손녀, 손자와 함께 올랐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가족의 도덕성 문제를 부각해 그와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김 후보는 먼저 설 여사의 손을 잡고 "제 아내는 저와 어려움을 함께 해왔다. 저와 함께 깨끗한 공직을 유지하기 위해 절제를 함께 했다"라며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딸의 손을 잡은 김 후보는 "제 딸은 불법 도박을 하지 않고 음란 욕설을 퍼붓지 않는다"라며 "제 딸은 사회복지사로서 제 사위와 함께 힘들게 지내고 있지만 손녀 손자를 사랑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힘들지만 건전한 가정을 이뤄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리는 더 이상 모든 리스크를 짊어지고 온갖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가정을 원하지 않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함께 지지호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유세 유니폼 안 '국민이 자랑스럽습니다'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보여줬다. 이어 "여러분이 저의 방탄조끼이고, 제 양심이 방탄유리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겨냥해 "본인이 떳떳하고 자신 있는데 왜 악법을 만들어서 괴물 독재를 하고, 자기가 받고 있는 다섯개의 재판을 중단하겠다(고 하나)"라며 "자기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를 다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재판을 중단시키겠다는 괴물 방탄 독재를 용서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김 후보는 "저는 내일이 위대한 날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며 "방탄 괴물 독재를 막고 위대한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게 하는 그날이 바로 내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탄핵도, 계엄도 잘못했다"라며 가족,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김 후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대한민국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라며 "여러분의 위대한 한표 한표로 내일 반드시 승리의 그날로 함께 나아가자. 위대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했다.

반(反)이재명 정서를 자극해 전통 지지층을 넘어 이번 선거의 판세를 결정 지을 부동·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뉴시스

이날 유세 연단에는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인사들이 올랐다. 특히 공식 선거 운동에는 나서지 않았던 이 상임고문은 무대에 올라 "김 후보는 신념에 따라 가식 없이 살아왔고 권력을 탐하지 않고 서민과 같은 눈높이에서 일을 제대로 해온 사람이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왔다"라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이 괴물 독재국가로 빠질 수 있다는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등 대선 경선을 함께 치른 당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날 광장은 김 후보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저마다 '대통령 김문수' '이재명 OUT' '문수대통'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빨간색 풍선, 야광봉을 들고 김 후보의 연설에 호응했다. 일부 지지자가 연설 도중 무대 앞으로 가 김 후보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려고 하자 "안 보이니까 앉으라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공식 유세가 시작되기 두 시간 전부터 서울시청 광장에는 지지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김 후보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 설치된 펜스 바로 앞줄에 돗자리를 깔고 기다리고 있는가 하면 유세 차량에서 흘러나오는 선거송에 맞춰 태극기와 빨간색 풍선을 흔들기도 했다.

인천 송도에서부터 온 지지자 A씨는 "유세 현장을 갈 때마다 나라 구하는 마음으로 참석한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사기꾼이기 때문에 부정선거만 아니라면 무조건 김 후보가 당선된다"고 말했다.

60대 지지자 B씨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에 집에 있을 수가 없어 표현하러 왔다"라며 "이재명 후보는 벌써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다. 김 후보가 꼭 당선돼 우리나라 위기 상황을 구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su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