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김문수, 수도권 돌며 "범죄가족 대통령 시켜서 되겠나"(종합)더팩트 기사제공: 2025-06-02 00:06:05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은평구 연신내역 앞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더팩트ㅣ성남·구리·의정부·신촌·강서=이하린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쟁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가족·사법 리스크를 부각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을 시작으로 성남, 구리, 남양주, 의정부를 거쳐 서울 강남, 은평, 신촌, 마포, 강서를 돌며 10개 지역을 순회했다. 그는 '정직한 아버지 깨끗한 대통령'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이재명 후보와의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김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정치적 출발점인 경기 성남에서 유세를 시작하며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정조준했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로 일할 당시, 이 후보는 성남시장이었다. 그는 "성남시장 출신 이상한 사람이 있다. 제가 (경기) 도지사 할 때 그분이 성남시장을 했다"며 "대장동이 30만 평도 안 되는 작은 곳인데, 이곳을 개발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목숨을 끊었나. 이런 불행을 또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초대 경기도 비서실장을 했던 전영수라는, 공무원 출신인데 수사받다 갑자기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하지 않겠나. 정치를 그만둘 때다'라고 적었다"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현장 유세를 찾은 성남 시민들은 김 후보의 말에 공감을 표하기도 했다. 야탑동에 거주하는 박 모(66·여) 씨는 "이재명은 고소·고발의 대마왕"이라며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고 싶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안 모(58·남) 씨는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을 하면서 경기도지사, 유력 대선 후보가 됐다는 점에서 성남 시민으로서 미안하다. 잘 못 뽑았다"며 "방탄 독재, 주변인 의문사, 비리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의정부 유세에서도 이 후보를 겨냥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망치겠다는 이런 사람,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로 확실하게 심판해서 의정부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고 직격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연신내역 주변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장윤석 기자

김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면서 자신의 청렴성을 부각했다. 그는 이 후보와 같은 '경기도지사 출신'임에도 업무 성과나 청렴도 면에서 자신이 더 낫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이재명의 대장동, 백현동보다 수십 배를 더 많이 (개발)했다"며 "평택에 삼성전자 반도체 고덕단지 등 판교보다 몇 배 되는 것도 했는데, 단 한 사람도 목숨 끊었다거나 감옥 갔다는 소리 못 들어보지 않았나"고 강조했다. 그는 판교 테크노벨리에 미국 GE(제너럴 일렉트릭) 연구소를 유치한 성과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깨끗해야 한다. 깨끗해야 존경받을 수 있다"며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데, 가장 위험한 독소 가진 물을 대통령이란 제일 윗물에 가져다 놓으면, 아랫물들이 다 독약 먹고는 살 수가 없다"고 이 후보를 '독소'로 비유했다.

김 후보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난영 여사 비하 발언'도 비판했다. 그는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했으니 제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느냐"며 "2년 반 동안 감옥살이를 할 때 고무신 거꾸로 안 신고 저를 지켜준 제 아내가 잘못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직업에는 귀천이 없고, 어떤 직업을 가졌든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대통령도 국회의원도 될 수 있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보수 진영 결집뿐 아니라 진보 진영까지 포섭하는 '빅텐트' 전략도 내세웠다.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는 신촌 지원 유세에 나서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역시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며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대표뿐 아니라 조금 전 황교안 전 총리도 사퇴하고 저를 지지한다고 했다"며 "지금 판이 뒤집히고 있다.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다"고 외치며 "부패하고 거짓말 잘 시키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완전히 거짓말공화국·부패공화국이 된다"고 경고했다.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황 전 총리의 단일화처럼 이준석 후보도) 국민의힘으로, 하나로 뭉치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데 대해 "이미 우리 당이 아니고 탈당했다. 제가 논할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그는 선거 막판 투표 참여를 독려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그는 구리 유세에서 "내일모레 심판의 날이 왔다"며 "여러분 이런 거짓말하고, 부정부패하고, 아들까지 함부로 여성을 모욕하고, 아내는 법카를 불법으로 써서 유죄판결 받는 이런 '범죄가족'을 대통령 시켜서 되겠나"라고 묻자 지지자들은 "안 돼요"라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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