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비판에 제명까지…이낙연 '김문수 지지'에 민주진영 격앙더팩트 기사제공: 2025-05-27 14:54:01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주진영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해 날 선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주진영이 27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을 겨냥해 날 선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하며 이 상임고문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이런 행보는 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최근 행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나섰던 스스로의 삶조차 부정하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을 키워준 민주당원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반역"이라며 "더 이상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온갖 궤변으로 자신의 내란 본색을 정당화하는 모습이 참으로 뻔뻔하다"며 "내란세력, 극우세력도 모자라 온갖 구태 세력을 끌어모아 내란 연장을 획책하는 국민의힘의 텅 빈 내란 텐트에 탐욕과 배신의 썩은내만 진동한다"고 직격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선에 불복하고 내란을 꾀하다가 여의치 않자, 밖에 나가서 이준석 후보와 결합했다가 다시 내란을 꾀하다 이준석 후보로부터 버림받고, 이제 김문수 후보와 결합해 본격적 내란세력의 일원이 됐다"며 이 상임고문을 직격했다.

이어 "전두환 칭송 기사에서 시작했던 그의 젊음이 이제 내란세력과의 본격적 결합으로 노년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것 같아서 씁쓸하다"며 "사쿠라 행보의 대단원을 이뤘다"고 주장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자신을 키워준 민주당원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반역"이라며 "더 이상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비명계 대표 인물로 분류되는 박용진 전 의원도 "안타깝고 분노스럽다"며 "완전히 길을 잃으셨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2대째 민주당원이었다는 분이 내란종식이 아닌 내란동조의 길을 선택하셨으니, 당원과 국민의 분노는 이 상임고문을 향하고, 그 역사적 책임은 이 고문 자신에게 있다"며 "일어나지도 않은 살인을 막기 위해 살인자와 손잡겠다는 말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새미래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무소속 의원도 "그래도 설마 했는데 결국 선을 넘었다"며 "오직 누구를 반대하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혀 그동안 걸어온 정치인생을 통째로 뒤집고, 그동안 사랑하고 지지해준 민심을 내팽개쳤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에 대한 미움과 반대 때문에 자신의 정치인생을 뒤집은 김문수, 이재명에 대한 미움과 반대 때문에 자신의 정치인생을 뒤집은 이낙연, 이 두 사람의 명분 없는 연대는 두고두고 한국 정치사의 비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수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SNS를 통해 "험난한 시대를 함께 했던 한 정치인의 허무한 몰락을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며 "많은 정당과 시민사회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연대한 광장 연합정부는 독재국가가 되고, 계엄과 내란에 동조한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 정부는 민주정부라는 건가"라고 물었다.

김경수 위원장은 "정치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천동설이라고들 한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낙연 전 총리께서도 빠져 있는 함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끊임없이 스스로를 경계하면서 살아가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포럼 사의재도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 상임고문을 고문직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박헌우 기자

김선민 조국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도 "이 후보가 밉다고 내란 세력을 돕나. 그게 옳은 길인가"라며 "이미 정치인으로 이낙연은 끝났다"라고 했다.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 당대표를 역임한 이 상임고문이 내란세력 김 후보와 개헌을 매개로 공동정부에 합의한다는 보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다"며 "그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송두리째 불타버린다"고 적었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포럼 사의재도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이 상임고문을 고문직에서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사의재는 입장문을 통해 "반헌법적인 12.3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고, 이를 옹호하는 세력을 지지하며, 이들과 공동정부를 구성한다는 입장은 포럼 사의재의 목적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으로 정관에서 규정하고 있는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이낙연의 선택은 단순한 정치적 연합이 아니다. 그것은 근본적인 가치관의 포기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그의 이름은 이제 신뢰의 상징이 아니라, 정치적 배신의 대명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구성된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도 "낙향하듯 진영을 옮긴 당신은국민 앞에 최소한의 예조차 갖추지 않았다"며 "당신의 선택은 정치적 신뢰를 짓밟고, 민주당원과 국민의 믿음을 처참히 저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sejungkim@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