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께 경쟁' 점화…삼성전자, '갤S25 엣지'로 선공더팩트 기사제공: 2025-05-12 11:12:03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 행사장 내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S25 엣지'가 전시돼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께 경쟁'이 본격화된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제조사들이 더 얇고 가벼운 제품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나란히 하드웨어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초슬림폰 신제품을 공개, 칼을 먼저 뽑아 들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12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오전 갤럭시 언팩을 개최할 예정이다. 갤럭시 언팩은 매년 상·하반기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로, 이번의 경우 신규 라인업을 소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5월 언팩이 추가됐다. 이번 갤럭시 언팩은 삼성전자 뉴스룸과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언팩의 주인공은 '갤럭시S25 엣지'다. 앞서 지난 2월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갤럭시S25' 시리즈의 기존 '일반·플러스·울트라' 모델에 이어 '엣지'가 뒤늦게 등장한다. '갤럭시S25 엣지'는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외형을 갖출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일 갤럭시 언팩 초대장에서 '슬림, 그 이상의 슬림'이라는 행사명을 제시하며 초슬림폰의 데뷔를 알렸다. 초대장에는 제품의 얇은 두께를 강조하는 듯한 짧은 티저 영상도 포함됐다.

'갤럭시S25 엣지'의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외신 등을 통해 유출된 내용에 따르면 두께는 5.8㎜로,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슬림하고 '갤럭시S25' 일반(7.2㎜) 모델 대비 1.4㎜ 얇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두께는 8.3㎜ 정도로 알려졌다. 얇은 것뿐만 아니라, 플러스 모델과 같은 6.7인치 화면을 탑재하고도 무게(163g)는 일반 모델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성능은 기존 '갤럭시S25' 시리즈와 대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의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셋과 12기가바이트(GB) 램을 탑재할 전망이다. 최신 칩셋을 장착하면서 '갤럭시 인공지능(AI)' 주요 기능 역시 지원될 가능성이 크다. 경량화와 휴대성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을 일부 덜어내지만, AI 최적화 기술 등을 적용해 고객 체감상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갤럭시S25 엣지'의 가격은 '갤럭시S25 플러스'와 '울트라'의 중간으로, 150만원 안팎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3일 갤럭시 언팩을 열고 '갤럭시S25 엣지'를 공개한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에 앞서 소개한 '갤럭시S25 엣지'의 강점은 '내구성'이다. 전면 디스플레이에 코닝의 신규 모바일용 글라스 세라믹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코닝은 진보된 유리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를 통해 고릴라 글라스의 탁월한 내구성을 확장시켰고 삼성은 공정·강화 기술을 적용, 이를 최적화해 '갤럭시S25 엣지'에 탑재했다.

배광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부사장은 "혁신적인 제품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두 회사가 최첨단 기술과 사용자 중심 제품 철학을 공유, 이를 '갤럭시S25 엣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엣지'를 출시하며 조만간 점화될 초슬림폰 시장 경쟁에서 '초반 기선 제압'을 노린다. 경쟁사 애플 역시 올해 하반기 슬림폰인 '아이폰17 에어'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폰17 에어'의 경우 두께는 5.5㎜ 내외로, 카메라 모듈을 제외하면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까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제품은 지난 2014년 출시된 6.9㎜의 '아이폰6'였다.

초슬림폰은 이전에 없던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실험작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간 대화면과 고성능을 갖추면서도 얇고 가벼운 제품을 원하는 고객들의 요구가 이어졌던 만큼, 삼성전자와 애플이 큰 무리 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업계 관계자는 "슬림폰은 연초 언팩과 MWC 등 주요 행사에서 일부 외형이 공개됐을 때도 취재진과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휴대전화는 휴대성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슬림폰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슬림폰은 기업 실적의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갤럭시S25 엣지'는 상·하반기 주요 전략 제품 출시 사이의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맡는다. 회사는 '갤럭시S25 엣지'로 2분기를 방어한 뒤 3분기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판매량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갤럭시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