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소비쿠폰 받자마자 ‘먹고’ 끝?…“세금으로 치킨·삼겹살 사먹은 셈”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8-10 05:00:00

20·30대 ‘외식’ vs 40~60대 ‘생필품+외식’
“민생회복 소비쿠폰 세대별 사용 차이 뚜렷”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패턴이 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0~60대는 외식과 생필품 구매에 균형 있게 쿠폰을 사용한 반면 20·30대는 외식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는 외식 소비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PMI)는 최근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에 대한 국민 체감 조사’를 실시했다.

10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4%가 소비쿠폰을 신청했다.
이 중 81.1%는 실제로 쿠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폰 사용, 외식 비중 가장 높아…“체감 효과 컸다”

지급 방식은 신용·체크카드 연동형이 80.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바일·종이형 지역사랑상품권(10.5%) △선불카드(8.4%) △기타 또는 모름(1.1%)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쿠폰이 가장 많이 사용된 업종은 식당·카페 등 외식 분야로 66.7%에 달했다.

이어 △마트·전통시장에서의 생필품 구매(61.9%) △미용·의료(32.3%) △문화·여가(7.8%) △교육비(7.6%) 순으로 나타났다(복수응답 기준).

서울 동대문구 소재 한 재래시장에 민생회복 소비쿠폰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연령대별 소비 패턴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
20·30대는 외식 관련 소비가 가장 높았던 반면 40~60대는 외식과 생필품 구매 비중이 모두 높아 보다 균형 잡힌 소비 행태를 보였다.

소비쿠폰 사용 이후 소비 변화에 대해서는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이 43.3%로 가장 많았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51.9%, ‘줄었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전문가들 “세대별 소비 가치관 반영된 결과”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세대별 소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며 “20·30대는 외식과 여가 중심의 소비에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40~60대는 가계 운영과 가족 단위 소비를 반영해 생필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체 응답자의 96% 이상이 쿠폰을 신청했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실제 사용했다는 점은 정책의 체감도와 접근성이 높았음을 보여준다”며 “신용·체크카드 연동형 방식의 높은 활용률은 디지털 기반 정책 설계가 효과적이었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응답자의 43%가 소비가 증가했다고 답한 만큼 소비쿠폰 정책이 일정 부분 소비 진작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에는 연령별, 업종별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맞춤형 쿠폰 설계를 통해 민생 회복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