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신한라이프·하나생명 당기순익 증가세…손보사는 하락·적자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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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상반기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들 중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은 선방했지만 손해보험사들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사옥. /각 사 제공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금융그룹 계열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손해보험사들은 감소하거나 적자가 지속되고, 생명보험사들은 선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손익 개선과 장기보험 중심 신계약 확대가 생보사들의 실적 개선을 이끈 반면, 자연재해 확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손보사들의 손실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 계열사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감소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줄었다.
같은기간 신한EZ손해보험은 157억원 손실을 보이며 전년 동기(-60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2분기 역시 157억원 손실로 전년(-51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하나손해보험 역시 상반기 194억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156억원)보다 규모가 커졌고, 2분기는 131억원 손실을 나타내며 전년(-121억원) 대비 10억원 개선됐다.
농협손해보험은 상반기 87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27.4% 줄었다. 다만 2분기는 671억원으로 전년보다 10.54% 늘었다.
반면, 생명보험 계열사들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44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으며, KB라이프도 1891억원으로 2.3% 상승했다. 하나생명은 142억원으로 전년(92억원)보다 54.1% 늘었다.
생보사들의 실적 개선은 보장성보험 확대를 통해 예실차 손해를 줄이고, 투자손익이 개선된 효과 반영된 결과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투자영업이익은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나면서 1281억원의 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0.5% 증가했으며, KB라이프 역시 1098억원으로 11% 올랐다.
특히 신한라이프의 경우 올해 상반기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이 7조2646억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KB라이프는 3조882억원으로 전년 대비로는 4.7% 감소했으나, 신계약 CSM은 2332억원으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손보사들의 경우 보험상품 손해율 악화가 손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해 상반기 대형 손보사 5개(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였으며, 전년 대비 약 3.2%p 상승했다. KB손보의 경우 82.3%로,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80%를 웃돌았다. NH손해보험의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107.2%를 기록하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생보사의 포트폴리오가 손보사와 비교해 시너지를 내기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보사의 경우 보장성·연금성 중심의 장기 계약이 많아, 고객을 금융그룹의 장기 우량고객으로 유도가 손쉽고, 연금·자산관리 연계가 수월하다. 반면 손보사의 경우 차보험, 실손의료보험과 같이 단기상품 위주이기에 단기 매출 기여도가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손보사들도 장기 보장성 상품을 늘리고 있지만, 본업은 결국 단기상품이기에 외부 변수에 민감하고 장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리한 포지션을 가진다"면서 "금융그룹 산하 손보사의 경우 KB손보를 제외하면 소규모 회사라 보험대리점(GA) 채널에 의존해야 하는데, 선지급 수수료 확대 등으로 인한 부담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