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지난달 4조1000억원 증가…6월보다 증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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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의 영향으로 지난달 5대 시중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4개월 만에 규모가 줄었다. /뉴시스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지난달 4조원대에 그치면서 4개월 만에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초강력 가계대출 규제로 영끌족(최대 한도 대출)대출 수요가 줄어든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758조9734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386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지난 6월 가계대출이 6조7536억원 폭증했던 점을 감안하면 한 달새 증가폭이 4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가계대출은 지난 3월 1조7992억원, 4월 4조5337억원, 5월 4조9964억원, 6월 6조7536억원을 기록하며 매달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이번 대출 규제 이후 가장 먼저 줄어든 것은 신용대출이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9687억원으로 전월 대비 4334억원 줄었다. 이는 지난 3월(3527억원) 이후 4개월 만에 감소세 전환이다. 특히, 지난달 초 은행들이 비대면 대출 창구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비대면 수요가 많은 신용대출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지난달 말 기준 603조9702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5452억원 증가했다. 지난 5월 증가 규모(4조2316억원)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었지만, 전월 증가액(5조7634억원)과 비교하면 1조2000억원 정도 줄었다. 일반적으로 주담대는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1~3개월 정도 소요되는 만큼 규제 효과는 이달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6월 27일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초강력 대출 규제를 실시했다. 주담대 만기는 30년 이내로 축소하고 신용대출 한도는 연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은행들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는 기존 계획 대비 50%로 감축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잇따라 중단하고, 주담대 금리를 올리는 등 가계대출 줄이기에 들어간 상태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