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지원 사격 위해 미국으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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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뉴시스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이 막판 조율에 들어간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인들이 잇달아 미국으로 출국하며 지원 사격에 나선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관세 협상에 힘을 보태기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21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차량 생산을 확대하고, 제철소를 건설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회장의 미국행은 국내 주요 기업인 중 3번째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으로 떠났다.
먼저 김 부회장은 한국 협상단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MRO) 사업을 3차례 수주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이 원하는 해군력 증강을 한국 조선사가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의 한화필리십야드(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반도체 투자 확대를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또 현지 기업들과의 각종 기술 협력안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 내년 가동 개시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165억달러(약 23조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미국 행정부가 제시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8월 1일)이 임박한 상황에서 미국 측은 '최선의 최종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과의 관세 협상을 내일 끝낼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내일 끝내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은 주요 기업인들과 함께 막판 설득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