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등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8790억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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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는 2분기 매출액 29조3496억원, 영업이익 2조7648억원, 당기순이익 2조2682억원을 기록했다. The 2025 카니발 외장. /기아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 등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790억원 감소한 기아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5일 2025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4월부터 시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25% 부과 정책과 관련해 2분기(5월부터 본격 영향)에 적극적인 대응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면서도 하반기에는 만회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분기 매출 29조3496억원, 영업이익 2조7648억원, 당기순이익 2조26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5%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4.1%, 23.3% 줄었다. 판매량은 81만5000대로 전년 대비 2.5% 늘었다.
영업이익 증감을 보면 판매와 가격, 환율 효과로 7420억원이 증가했으나 7860억원 상당의 관세 영향과 인센티브, 믹스, 기타 비용 등 총 1조6210억원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8790억원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북미에서 28만9000대를 판매했으며, 이중 미국에서만 23만2000대를 팔았다. 유럽에서는 14만대를 팔았으며 서유럽에서만 13만대를 판매했다. 인도는 6만7000대를 팔았다. 국내 판매량은 14만2000대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 전무는 "관세는 기아만의 단독적인 이슈가 아닌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공통으로 당면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외부 요인을 핑계로 대면서 주저앉지 않을 것이다. 이익 창출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레벨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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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
기아는 미국 생산과 캐나다·멕시코 수출 물량을 조정하는 등의 비가격 조치와 인센티브 축소 등 가격 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가격 조치를 통해 10~30% 절감 효과, 비가격 조치를 통해 20%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김 본부장은 "미국에서 생산된 물량은 미국에 먼저 공급하는 전략과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을 캐나다나 멕시코 등 기타 지역으로 조정하겠다"라며 "미국 시장 점유율 6%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혼류 생산 강점을 살리겠다고도 강조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100% 이상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릴 생각"이라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9월 30일 폐지되면 (보조금 축소 영향으로) 전기차 판매가 영향을 받는데 규제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했다.
이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믹스를 탄력적으로 해서 혼류 장점을 발휘하겠다"라며 "카니발은 공급 요청이 많았는데 적기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카니발을 점유율 2위까지 올릴 수 있는 전략 차종으로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마다 다른 가격 정책을 쓰고 있다. 일본 업체는 일부 가격을 올리는 곳도 있다. 인센티브를 낮추는 곳도 있는데 와중에 일부 수요를 가져가는 요인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간 가이던스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최근 한미 2+2 통상협상이 취소되는 등 외부적 요인이 있어서다. 김 본부장은 "일본 수준(15%)으로 떨어지냐, 상황이 다르지만 영국처럼 10%까지 가냐 등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정책이 확정되면 말하겠다"라고 했다.
유럽 시장은 관세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하지만 신차를 통해 우위를 점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본부장은 "코로나 이전 대비 많은 수요 위축이 있을 것이 예상된다"며 "관세로 인한 미국 수출 악화로 유럽 경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다만 "유럽 시장은 하반기 신차 사이클이 본격화한다"며 "EV3 판매 호응이 좋고, EV4도 론칭한다. 유럽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라고 설명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