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연대, 대통령실에 탄원서 제출
VIP자산운용 "강제 축출·상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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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 소액주주 연대는 롯데렌탈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전달했다. /롯데렌탈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롯데렌탈의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티니티)로의 매각에 맞물려 결의된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두고 주주들의 불만이 날로 격화하고 있다. 롯데렌탈이 재무구조 안정을 이유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결집한 롯데렌탈 소액주주 연대(1206명·지분율 1.76%)는 롯데렌탈이 롯데렌탈의 매각 과정에서 함께 추진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반대하는 탄원서를 대통령실과 공정거래위원회에 냈다. 이들은 "해당 유상증자는 종전 지배주주인 롯데그룹 측과 새 인수자인 어피니티에만 특혜를 제공하고 소액주주는 지분 희석과 주가 하락이라는 피해만 떠안는 불공정 거래"라고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롯데렌탈의 지분 약 4%를 보유하고 있는 VIP자산운용도 지난 16일 주주서한을 통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롯데렌탈이 롯데렌탈 지분 매각 과정에서 유상증자를 결의한 점이 시발점이 됐다. 롯데그룹 측은 지난 3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 등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17%를 어피니티에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주당 매각가는 7만7115원으로, 당시 시장가 대비 262%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었다. 같은 날 롯데렌탈 이사회는 어피니티를 대상으로 총 21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발행가는 2만9180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매각가의 38%의 수준에 불과하다. VIP자산운용은 이를 통해 어피니티의 전체 평균 매입 단가가 16% 낮아지게 됐다고 주장했다.
주주들은 특히 강제 축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어피니티는 63.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고 기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잔여 지분을 합하면 지분율이 67.7%에 달하게 된다. 이는 주주총회 특별결의 요건인 3분의 2를 넘는 수준이다. VIP자산운용은 "특별결의 정족수를 확보하는 경우, 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소액주주를 강제로 축출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것도 가능해진다"며 "이는 어피니티가 최근 락앤락 상장폐지 과정에서 실제로 사용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롯데렌탈이 구주 매각과 유상증자는 다른 사안이며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주주들의 반발은 잡히지 않고 있다. 롯데렌탈 측은 구주 매매거래가 종결되면 사채관리 계약에 따라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7200억원을 상환해야 하는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는데, 이를 1.5~2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VIP자산운용은 이에 반박하며 "최근 롯데렌탈이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을 때 6600억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다. 필요 자금은 충분히 부채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한 상황"이라며 "유상증자의 불가피성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맞섰다.
이어 VIP자산운용은 이사회에 책임 있는 결정 촉구에 나섰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지금이야말로 각 이사가 자신에게 부여된 충실의무를 자각하고 그 책임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할 시점"이라며 "롯데렌탈 사외이사들이 주주가치를 지키는 용기 있는 선택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