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조5882억·영업익 9623억
생산능력 기반 대규모 수주 성과…연간 매출 전망치 '상향'
 |
|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뉴시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2899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5882억원, 영업이익은 9623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하반기 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삼성바이오는 연간 매출 성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1330억원), 9.4%(411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4844억원), 46.7%(3065억원)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연결 기준 연매출 성장 전망치를 직전 20~25%(5조5705억원)에서 25~30%(5조7978억원)로 상향 조정했다. 1~3공장 운영 효율 개선과 4공장 램프업(가동 확대), 바이오시밀러 판매 호조 등에 따른 영향이 반영됐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509억원, 영업이익은 4318억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시장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공장 가동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과 수주 확대가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매출은 크게 보면 우상향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고 고가의 제품 납품이 예정된 만큼 가이던스를 상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한 1조138억원, 영업이익은 90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341억원, 3451억원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42억원, 영업이익은 477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040억원, 1478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1~3공장과 2022년 10월 부분 가동을 실시했단 4공장 6만L 규모 설비의 풀가동 및 4공장 18만L 규모 설비의 조기 램프업 영향이다.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상반기 미국에서 신규 제품 2종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판매 확대 영향으로 매출액 8016억원, 영업이익 217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4010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89억원, 1673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2205억원의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 인식에 따른 것으로, 마일스톤을 제외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며 순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실적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뚜렷한 수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체결한 2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전년도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의 60%를 돌파했다. 창립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87억달러에 달한다.
위탁생산(CDMO) 수주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5월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고객과의 신뢰 및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각기 다른 사업 성격을 가진 두 기업의 가치를 독립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 주주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CDMO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 능력 확대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자동화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운영 효율성과 품질 기준을 높인 18만L 규모의 5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L의 생산능력을 확보했으며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추가해 총 143만4000L 규모의 '초격차'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마일스톤 효과 없이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8종의 제품을 판매 중인 유럽을 중심으로 한 매출 기반과 함께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제약사 산도스, 테바와의 파트너십으로 출시한 신제품 2종(스텔라라·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미국 공급 본격화 등을 통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이달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를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약 13% 인하한 약가로 출시했다. 이로써 국내 시장 진출 10년 만에 총 10종의 바이오 시밀러를 출시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