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너 '10년 사법리스크' 해소에 '훨훨' 기대
'7만전자' 가시권…증권가는 '9만전자' 관측도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에 관여한 혐의 등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불볕같은 더위가 물러가고 지난 16일부터 많게는 시간당 400㎜가 넘는 극한호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처럼 경제계에도 시장에 충격을 가할 만한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 회장의 대법원 무죄 선고가 나온 시간과 삼성전자가 장중 상승 전환한 시기가 일치하기도 했는데요.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이 회장이 검찰이 항소한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종지부 무죄가 나오면서 기폭제가 된 셈입니다. 오너의 사법리스크 해소에 그야말로 주가는 '훨훨' 날았습니다. 7만전자가 가시권에 들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9만전자'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토교통 정책을 이끌 핵심 인선이 마무리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내세운 ‘주택공급 확대’와 ‘국토균형발전’ 공약 실현을 위한 포석인데요. 인물 면면을 살펴보면 각자 부동산·교통·균형발전 분야에서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겸비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읍니다.
 |
| 18일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하면서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최고가다. /더팩트 DB |
◆ 삼전 주가 올해 최고가 경신…웃는 주주들
-먼저 증시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주주들이 웃고 있다는 내용이네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명성에 비해 오랜 기간 5~6만원대 박스권에 갇힌 채 거래되면서 새 정부 출범 후 가파른 증시 상승세도 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던 종목입니다. 반전 요소로 작용한 모멘텀이 있었다면요?
-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장에서 전날보다 0.60%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전날 3%대 급등한 것에 비하면 환호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이날 코스피가 조정을 받으면서 3200선 탈환에 실패하고 2위 SK하이닉스가 이틀간 9.12%나 빠졌기 때문에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지난 17일 종가인데요.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9%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됐습니다. 개장 후 약세 출발했다가 오전 11시쯤부터 상승 전환하더니 장 마감까지 상승 폭을 확대했고요. 이틀 연속 매수 우위 장을 이어간 탓에 17일과 18일 모두 차익실현 매물이 대량 출현하면서 장중 조정을 받는 구간도 있었으나 하방 압력을 끝내 버틴 결과입니다.
-그렇군요. 17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대법원 상고심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날이네요. 재판부 판결이 주가 흐름에 유의미한 계기가 됐다고 봐야할까요?
-맞습니다. 17일 이 회장의 무죄 선고가 나온 시간과 삼성전자가 장중 상승 전환한 시기가 일치하기도 했는데요.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이 회장이 검찰이 항소한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최종 무죄가 나오면서 기폭제가 된 셈입니다. 최대주주 지배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종목은 오너의 사법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요. 이 회장의 경우 사법리스크가 무려 10년 동안이나 이어져 왔으니, 그간 삼성전자에 하방 압력을 가하던 원인을 오너리스크로 꼽은 시장 참여자들이 강세 분위기를 조성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올해 7월 들어 3년 11개월 만에 코스피를 3200선까지 올려놓은 주된 원인이기도 한 외인 투자자들의 행보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게 하는데요. 이들이 삼성전자를 다시 주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 해소가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제는 해외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이 드물지만, 외인 입장에서는 해외주식인 한국 종목 투자처를 고를 때 브랜드 인지도나 기업의 장래성보단 오너의 행보나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모멘텀들이 투심을 좌우할 여지가 높은데요. 10년간 법원을 드나들던 유명한 해외기업 오너가 법적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코스피를 이끌던 외인이 삼성전자도 함께 끌어갈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17일 외인 보유율을 50.08%까지 늘렸는데요. 외인 비중을 절반까지 높인 것은 지난 4월 24일(50.00%) 이후 3개월 만입니다.
-기관 만큼이나 외인 보유주수도 향후 주가 추이를 판가름할 요소가 될 수 있겠네요. 이쯤되니 개인 주주 반응도 궁금한데요. 삼성전자는 소액주주수만 500만명이 넘어 '국민주'로 불리잖아요. 다양한 이야기가 오갈 것 같습니다.
-'부푼 꿈'은 소액주주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에 대한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은 온라인 종목 토론방이나 증권사별 투자 플랫폼,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례로 네이버 종목 토론방에는 17일 하루에만 무려 1800건의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이틀 연속 상승 마감한 18일도 오후 6시 기준 1080건을 넘어섰고요. 주주들의 반응에는 부정적인 시각도 더러 있지만, 급등 후 조정을 우려한 이날 장에서도 3000만주에 육박한 일일 거래량을 기록한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를 향한 관심은 뜨거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증권가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최고 9만원까지 올리는 등 주주들의 환호성에 화답하는 모습인데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AI칩인 H20 공급을 재개하면서 H20를 납품하는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개선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무엇보다 이 회장이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그가 강조한 초격차 기술 확보, 미래 먹거리 산업 투자 등도 탄력을 받아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오랜 기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 악재의 완전한 해소가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지 무척이나 궁금해지네요.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6만원)를 넘어 어느덧 '7만전자'룰 목전에 둔 만큼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경영 안정성과 미래 투자 전략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나아가 주주가치 제고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하>편에서 계속
zz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