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 임원 증언 인용
"인수 의혹 규명·주주대표소송 등에 효과적 결정적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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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이한림 기자]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의 '이그니오 투자 의혹'에 관한 미국 현지 인력들의 증언을 확보했다.
18일 MBK파트너스와 영풍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의 임원을 상대로 요청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고려아연 이그니오 투자 의혹 증언을 3영업일 만에 인용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증언을 요청한 페달포인트 임원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함 모 씨와 시니어매니저 하 모 씨다.
앞서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난해 9월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 경영대리인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완전 자본잠식 상태의 미국 폐기물 수거업체 이그니오에 5800억원을 투자한 사실을 지목해 회사에 대규모 손실을 끼치고 매도자는 투자금의 약 100배에 달하는 이익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지속적으로 고려아연 이그니오 투자 의혹을 주장하던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미국 연방법 제1782에 따라 한국에서 진행 중인 주주대표소송에서 사용할 증거 확보를 위해 미국 법원에 사법적 협조를 요청했고, 이번 페달포인트 임원들의 증언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법원 결정문에 따르면 페달포인트의 재무자료는 이그니오가 과대평가된 가격으로 인수됐음을 보여줄 수 있으며, 고려아연 이사들이 거래에 대해 적절한 실사를 하지 않았거나 의도적으로 부풀려진 기업 가치를 수용했음을 입증하는 것에 기여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영풍 관계자는 "이그니오 인수 의혹을 규명하고 고려아연 이사회의 책임을 밝히기 위한 주주대표소송을 더욱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결정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