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한화운용, 순유입 상위권 대거 차지
배당성장 ETF 유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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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산운용사들이 고배당 관련 ETF 순유입 증가로 수혜를 입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정부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 도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고배당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수혜를 누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 간 관련 ET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며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1주일(7월 8~12일 기준) 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TOP5PlusTR' ETF에는 약 670억원이 순유입되며 국내 고배당 ETF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았다. 올해 들어 해당 ETF에서 총 599억원이 순유출됐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단기간에 자금 유입이 집중된 것이다. KODEX TOP5PlusTR은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 5개를 결합해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며, 해당 기간 수익률은 4.69%였다.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으로, 같은 기간 588억원이 순유입됐다. 올해 누적 순유입액 1969억원 중 약 29.9%가 최근 일주일 동안 집중됐다. 이 ETF는 우리금융지주(15.56%), 기업은행(15.54%), 하나금융지주(14.93%), 신한지주(14.63%), KB금융(13.70%) 등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수익률은 10.19%에 달했다.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도 470억원의 자금을 끌어들이며 3위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 대형주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30개 종목을 편입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은행·보험·증권 업종이다. 주요 편입 종목에는 기아, 현대차, SK텔레콤 등 배당성향이 높은 대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수익률은 10.69%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역시 346억원이 순유입되며 뒤를 이었다. 지난 5월 20일 상장 이후 두 달 만에 총 1581억원이 유입됐으며, 이 중 약 21.9%가 최근 일주일 사이에 들어왔다. 이 ETF는 최소 10년 이상 배당을 지속해온 종목 중 배당성장률, 배당수익률,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해 종목을 구성하며, 해당 기간 수익률은 10.23%였다.
5위에는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이 31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순유입된 2103억원 중 약 14.74%가 몰렸다. 이 ETF는 주식 40%, 채권 60%로 구성된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수익률은 4.41%를 기록했다.
그 외에도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246억원) △'PLUS 고배당주위클리고정커버드콜'(113억원) △'RISE 코리아금융고배당'(104억원) 등이 각각 100억원 이상 유입되며 상위권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배당성장 ETF에 대한 투자자 관심도 커지고 있다. △'KODEX 배당성장'에는 84억원이 유입돼 올해 누적 유입액(199억원)의 약 42%를 차지했고 △'KODEX 배당성장채권혼합'(올해 누적 유입 337억원 중 17% 유입), △'TIGER 배당성장'(올해 누적 유입 122억원 중 약 20%)에도 각각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같은 투자 흐름은 최근 상법 개정안 통과에 더해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도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배당을 촉진할 세제 및 제도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배당성향 35% 이상 상장사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서 분리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최고세율이 기존 45.9%에서 27.5%로 낮아진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이 자회사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등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어 국내 고배당주 ETF와 관련 수혜 업종인 금융업, 통신업 등 시장에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정부의 상법 개정 및 금융투자 활성화 기조는 수혜 업종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 시장 리레이팅 기대를 높이며 국내 고배당주에 대한 중장기 투자 매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단순 고배당주를 넘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갖춘 저평가 우량주로 재평가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고 있어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