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전용 공간에 전시·상담·인도 한번에
"서울, 브랜드 미래 보여줄 곳"…420억원 투자
 |
| 메르세데스-벤츠가 세계 최초의 단독 마이바흐 공간인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을 14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외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명품 부티크가 늘어선 거리 한가운데. 곡선형 루버가 인상적인 건물이 눈길을 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이날 처음 공개한 세계 최초의 단독 마이바흐 공간인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이다.
외관은 한복의 실루엣과 한옥의 처마에서 영감을 받았다. 겹겹이 겹쳐진 곡선형 루버는 한국 전통의 유려한 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유광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빛에 따라 질감과 색감이 변하며 건물 전면을 따라 흐르는 곡선은 절제된 존재감을 드러냈다.
 |
| 입구 정면에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이 국내 최초로 공개돼 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 /황지향 기자 |
높은 유리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두툼한 카펫이 발을 감싸고 은은한 향과 함께 차분한 음악이 들린다. 통유리를 통해 스며든 자연광이 따뜻한 톤의 인테리어를 비춰 차분한 분위기다. 안락한 소파와 커피 테이블이 여유 있게 배치돼 있어 전시 공간이라기보다는 사람 중심의 라운지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천장에는 점점이 배치된 조명들이 은은하게 빛나며 분위기를 더한다. 입구 정면에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L 680이 국내 최초로 전시돼 있다. 코트다쥐르 라이트 블루 메탈릭 컬러에 마누팍투어 익스클루시브 사양이 더해진 이 차량은 SL 라인업 최초의 마이바흐 모델로 국내에 단 1대만 소개된다.
센터 끝 쪽 곡선형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서면 1930년대 생산된 클래식 모델 마이바흐 제플린이 전시돼 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유산으로 오는 20일까지 한정 공개된다. 이곳은 원래 고객 차량 인도를 위한 '핸드오버 존'으로 뒤편 통유리는 날씨에 따라 전면 개방이 가능하다. 한쪽 벽면에는 100년 넘는 브랜드 역사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헤리티지 월'이 설치돼 있다.
 |
| 2층 핸드오버 존에는 마이바흐 제플린이 임시 전시돼 있다. 한쪽 벽면에는 100년 넘는 브랜드 역사를 시각적으로 정리한 '헤리티지 월'이 설치돼 있다. /황지향 기자 |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이동하면 마이바흐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공간이 펼쳐진다. 유리 중앙정원을 중심으로 한쪽에는 고객 맞춤화를 위한 마누팍투어 상담 공간이, 반대편에는 한국 고객을 위한 한정판 '실버 라이닝' 시리즈가 전시돼 있다. 블랙 펄 외장에 은색 핀스트라이프, 블랙·화이트 또는 그레이·화이트 투톤 인테리어가 적용된 해당 시리즈는 S-클래스 10대, EQS SUV와 GLS 각 1대 등 총 12대 한정으로 제작됐다.
엘리베이터 앞 공간에는 마누팍투어 컬렉션도 함께 전시돼 있다. 맞춤형 가죽 키링과 파우치, 디퓨저, 여행용 액세서리 등은 자동차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에는 소규모 카페와 테이블도 마련돼 있어 고객 응대를 위한 준비가 갖춰져 있었다.
 |
|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 1층 공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
센터는 전면 예약제로 운영된다. 마이바흐 인증 세일즈 컨설턴트와 제품 전문가가 2인 1조로 상담부터 계약, 차량 인도까지 전 과정을 전담한다. 층별 공간은 1층 리셉션 및 전시장, 2층 핸드오버 존, 3층 커스터마이징 상담 및 라이프스타일 전시, 4층 고객 라운지, 지하 1층 고객 전용 워크숍으로 구성됐다.
이 공간 조성을 위해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벤츠코리아, HS효성더클래스는 3년에 걸쳐 설계·시공·운영 체계를 함께 준비했으며 총 420억원이 투입됐다. 운영은 HS효성더클래스가 단독으로 맡는다.
이날 열린 오픈 행사에는 마티아스 가이젠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마케팅·세일즈 총괄 이사회 멤버,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안성훈 HS효성 대표이사, 노재봉 HS효성더클래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
| 3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맞춤형 가죽 키링과 파우치, 디퓨저, 여행용 액세서리 등이 전시돼 있다. /황지향 기자 |
마티아스 가이젠 총괄은 "한국은 마이바흐 고객 중 70%가 동일 브랜드 차량을 반복 구매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시장"이라며 "마이바흐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줄 공간으로 서울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대표는 "고객 한 명, 한 명을 맞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이곳은 단순히 차량을 판매하는 장소가 아니라, 마이바흐 고객의 품격을 존중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노재봉 HS효성더클래스 대표는 "마이바흐라는 브랜드의 깊이를 직접 경험한 고객은 자연스럽게 벤츠 전체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호감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결과적으로 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벤츠 전체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