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이 2만원?"…유통업계, 고물가에 '초복 마케팅' 총력전더팩트 기사제공: 2025-07-14 10:54:02

20일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등 보양식 가격이 오르고 있다. 사진은 서울 도심의 한 가게의 삼계탕 가격이 2만원인 모습이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하는 오는 20일 초복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보양식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삼계탕 한 그릇에 2만원이 육박하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합리적인 가격에 든든한 보양식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했다.

1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월 삼계탕 품목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22.56으로 지난 2020년 100에 비해 약 22%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은 지난 5월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을 1만7654원으로 전년대비 4.6% 올랐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폭염으로 폐사되는 닭이 급증하며 수급 불안까지 겹치자 서울 도심 일부 삼계탕 가게는 일찌감치 2만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외식 부담이 커지자 유통업계는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보양식 간편식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대형마트는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동시에 잡고 있다. 컬리는 오는 30일까지 여름 보양식 360여 품목을 최대 50%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원기 회복 대전'을 진행한다.

'닭의 모든 것' 카테고리에선 백숙용 반마리, 자연실록 무항생제 삼계용 통닭, 간편 조리용 닭볶음탕용 닭 등을 판매한다. 여기에 조선호텔 삼계탕과 워커힐 명월관 갈비탕, 경복궁 BLACK 사골 도가니탕, 어보그로서리 기장 연화리 가마솥 전복죽 등 프리미엄 식품도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삼계탕용 영계'는 2000원대, '닭다리 두배 닭볶음탕'은 7000원대, '요리하다 강화삼계탕'은 6000원대 판매한다. 1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을 통해 고물가 시대 실속형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이다.

이마트는 조선호텔 출신 함동우 셰프와 함께 중식 보양식을 출시했다. △불도장 WITH 이금기(1만3980원) △전가복 WITH 이금기(1만3980원) △산라탕 WITH 이금기(9980원) 등 기존 중식당 가격의 5분의 1 수준으로 판매 중이다. 여기에 삼계탕·장어·전복 등 '보양식 전통강자' 할인에 나서며 삼계탕을 1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유명 셰프와 손을 잡거나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보양식을 출시 중이다. /이마트

편의점은 1인 가구 맞춤형 보양식을 강화했다. 이마트24는 최현석 셰프와 손을 잡고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장어와 오리로 구성된 '민물장어&훈제오리덮밥'을 출시했다.

가격은 1만900원이며 데리야끼 민물 장어와 허니머스타드 훈제오리가 들어있다. 반숙 스크램블 계란 등 최 셰프의 아이디어를 적용해 일반 덮밥과 차별화를 뒀다. 이마트24는 이달 한 달간 '삼복더위 원기 회복 프로젝트'를 통해 보양식과 제철 과일, 건강 식품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GS25는 삼계탕 외에도 갈비탕, 추어탕, 닭곰탕 등 냉장 보양식을 확대하며 복날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복날 시즌 보양식 매출에서 삼계탕 외 냉장제품이 54%를 차지한 데 주목해 올해는 보양식 물량을 전년대비 30% 이상 확보했다. 현재 닭다리누룽지삼계탕(6900원), 한마리민물장어덮밥(8900원)등을 판매 중이다.

CU는 장어와 훈제 오리로 기력을 보충할 수 있는 '복날 맞이 보양 간편식' 2종 출시했다. 또 대표 보양식 메뉴인 삼계탕과 즉석조리 치킨, 관련 면 상품에 대해서도 7월 한 달간 할인과 증정 행사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외식 물가와 무더위가 계속되자 집에서 간편하게 보양식을 즐기는 '홈보양족'이 증가하고 있다"며 "초복을 전후로 보양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마트와 편의점이 관련 상품을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