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사고 많이 났는데"...하반기 첫 감사 대상 하나금융 '긴장'아주경제 기사제공: 2025-07-08 18:00:00

하나금융그룹이 긴장하고 있다.
신임 금감원장 부임 직후 주요 금융회사 중 첫 정기검사 대상이 되면서다.
금융권에서는 신임 금감원장이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기강 잡기용’ 고강도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에선 올해 상반기 수백억 원대 금융사고가 이미 발생해 이러한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올 하반기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앞두고 있다.
2023년 하반기 마지막으로 정기검사를 받은 이후 약 2년 만이다.
앞서 지난해에는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NH농협금융지주(NH농협은행)가 정기검사를 받았다.
이에 올해는 상반기 신한금융지주(신한은행)에 이어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가 정기검사를 받을 차례다.
아직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9월경 하나금융에 대한 정기검사를 시작해 최대 8주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7~8월은 여름휴가 등으로 금감원이 사실상 휴지기인 만큼 정기검사를 진행하기 힘들다.
정기검사는 6주를 기본으로 잡고 2주 연장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현재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이뤄지고 있어 정기검사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며 국정기획위원회 내 정부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는 금융당국에 대한 조직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
 
 
하반기 주요 금융사 중에선 처음으로 정기검사를 받게 된 하나금융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 막 부임한 신임 금감원장이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기강 잡기식 고강도 검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이 ‘금융권 저승사자’라 불리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만큼 이를 의식해 첫 행보에서 내부통제 등 하나은행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상반기 하나은행에서도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고강도 검사에 대한 빌미를 제공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공시한 금융사고 금액만 489억651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금융사고 공시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은행들은 10억원 미만 금융사고는 자체 공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4월 2건, 5월 3건 등 금융사고를 공시했다.
그중엔 부당대출, 금품수수 관련 금융사고도 포함돼 있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
해당 금융사고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 말까지 발생한 것이며 사고 금액은 75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