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자금 운용 규모, 101조2000억원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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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 1분기 자금 순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 여윳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올해 1분기 가계 여윳돈이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초 상여금 등으로 소득이 늘어났지만 소비는 둔화했고 신규 아파트 입주가 줄어든 이유에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자금 순환(잠정)'에 따르면 올해 1~3월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1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92조 9000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30조원 이상 늘어난 수치로 통계 작성 이래 분기 중 가장 큰 규모다.
순자금 운용은 예금과 주식, 채권, 보험 등 금융자산 거래액(자금운용액)에서 금융기관 대출금 등 금융부채 거래액(자금조달액)을 뺀 값으로 빌린 돈을 제외한 각 경제주체의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가계의 1분기 자금 운용 규모는 10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0조원 늘어났다. 금융기관 예치금이 49조7000억원, 지분증권과 투자펀드가 29조3000억원, 보험·연금이 13조3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전분기 10조5000억원이었지만 약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운용 역시 전분기 2조원에서 7조1000원이 됐다. 반면 가계가 1분기 조달한 자금은 8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8조6000억보다 줄었다.
가계 소득의 경우 연초 상여금 증가 등으로 전기 대비 2.6% 증가했다. 그러나 민간소비는 1.4% 감소했으며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도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전분기 대비 둥화한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금융 법인기업(일반기업)의 1분기 순자금 조달 규모는 18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5000억원 늘었다. 한은 측은 이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경제 여건 악화로 투자 둔화가 이어졌으나 상여금 지급 등 기업 운전자금 수요가 늘며 순자금 조달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정부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4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확대됐다. 지난 1분기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계절성 등에 영향을 받아 수입보다 지출이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4%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떨어지며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