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게임업체 에픽게임즈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제작사인 에픽게임즈는 이날 미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삼성과 구글을 상대로 한 모든 반독점 관련 주장을 취하했다.
다만, 구글은 반독점 외 다른 소송에서는 여전히 피고로 남아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삼성이 에픽게임즈의 우려를 해결해 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에픽게임즈와 삼성전자 모두 추가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구글 역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에픽게임즈는 지난해 9월, 삼성전자와 구글이 자사 앱 마켓 외부에서 내려받은 앱 설치를 보안을 이유로 차단하고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구글의 시장 지배력 강화를 도왔다고 주장했다.
에픽게임즈는 소장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한 ‘보안 위험 자동 차단’ 기능이 불공정 경쟁 행위에 해당한다며, 해당 기능의 해제를 요구했다.
‘보안 위험 자동 차단’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삼성 갤럭시 스토어 외의 경로로 앱을 설치하려 할 경우 보안 경고를 띄우고, 사용자가 직접 해제하기 전까지 설치를 막는 기능이다.
에픽게임즈는 인기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유통 플랫폼 ‘에픽게임즈 스토어’, 3D 콘텐츠 제작 엔진 ‘언리얼 엔진’ 등을 개발·운영하는 업체다.
지난해 8월에는 자체 모바일 앱 스토어를 통해 ‘포트나이트’ 등 게임 유통을 시작했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기본 앱 스토어를 선호하는 경향 탓에 시장 확장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주경제=황진현 기자 jinhyun9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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