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차 16종 출시…하반기 '내연기관' 집중도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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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코리아는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가진 신차발표회에서 '더 뉴 아우디 A5(왼쪽)'와 '더 뉴 아우디 Q5'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아우디코리아 |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은 독자적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시대의 흐름을 좇고 있다. 현재는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 등 전동화 차량만 제조하는 신흥 강자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의 강자들이 앞다퉈 전동화 시장에 진출하면서, 예정된 뉴노멀(New Normal) 모빌리티 시대의 지형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투자 전략과 모델 라인업, 방향성 등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대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계획을 다소 늦추는 것이다. '전동화 모범생' 아우디코리아는 판매량 회복이 시급해지자, 내연기관에도 힘을 싣는 모양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3월 준대형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을 국내에 출시했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전기차 전용 플랫폼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을 운영하고 있다. 더 뉴 아우디 Q6 e-트론은 PPE가 적용된 첫 양산 모델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아우딬코리아가 한국 시장에서 판매한 3868대 중 약 35.6%(1376대)가 전기차다. 폭스바겐이 1966대 중 판매 비중 약 62.1%(1221대)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푸조는 354대 중 42.3%(150대)로 2위다.
올해 1~5월 아우디코리아가 가장 많이 판매한 모델은 전기차 Q4 45 e-트론 모델이다. 1~5월 전체 판매 3868대 중 877대(약 22.7%)를 차지한다. Q4 e-트론 외에도 Q4 스포트백 45 e-트론, Q6 e-트론 퍼포먼스 등 전기차를 판매한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지난 1월 "고성능·고효율 정책을 유지하고 동시에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따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한국 고객이 E-트론 시리즈를 좋게 평가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방향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아우디는 국내 시장 판매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이에 판매량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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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 /뉴시스 |
아우디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지난 2020년 2만5513대를 판매한 뒤 2021년 2만5615대, 2022년 2만1402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2023년 1만7868대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9304대까지 떨어졌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 1일 프리미엄 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5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아우디 Q5 등 내연기관 차량을 출시했다. A5에는 내연기관·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위해 개발된 전용 플랫폼 '프리미엄 플랫폼 컴버스천(PPC)'가 적용됐다.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더 뉴 아우디 A5는 단순한 업그레이드를 넘어 전동화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대 속에서 내연기관 기술의 정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고객의 선택지를 더욱 확장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신차 16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 출시할 차량도 전기차보다는 내연기관에 무게추가 쏠려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객 접점도 늘리기 위한 다양한 기회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아우디 자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 등의 영향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아우디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70만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12% 줄어든 수치다. 아우디는 지난 3월 2029년까지 전 세계에서 직원 약 8%를 감원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도 고민거리다. 독일 매체 슈피겔에 따르면 아우디는 미국 남부에 3000~4000명 직원 규모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늦어도 2028년부터는 미국에서 아우디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다른 독일 업체와 달리 아우디는 미국 현지에 공장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차와 부품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현지 투자를 늘리자 아우디도 사업장을 조성하려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전동화 전환과 내연기관 차량 출시를 병행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은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신차 판매를 금지하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금지법'이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내연기관 부품 재고자산 증가로 평가손실이 생길 수 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