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교보험사 설립을 통한 청산 절차를 밟고 있던 MG손해보험이 다시 매각에 나선다.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조가 매각과 가교보험사 설립을 동시 추진키로 합의했다.
3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과 예금보험공사, MG손해보험 노조 측은 MG손해보험 재매각을 추진하는 안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안은 MG손보 가교보험사 설립 전까지 매각을 재시도 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14일 MG손보의 신규 영업을 정지하고, 보험 계약자 보호를 위해 가교보험사를 설립한 후 기존 모든 보험계약을 5대 주요 손보사로 이전하는 내용의 MG손보 정리방안을 발표했다.
당초 금융당국과 예보가 가교보험사 설립을 결정한 건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정상화와 매각에 모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가교보험사는 임시로 보험사를 설립해 단계적으로 자산과 부채를 정리하는 방식이며 과거 저축은행 사태 때에도 활용된 바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 과정에서 직원들 다수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가교 보험사를 취소하고 정상 매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금융당국과 MG손보 노조 측은 가교 보험사를 설립하되, 재매각을 우선 추진한 뒤 실패하면 기존 방안대로 5개 회사에 계약을 이전하는 잠정안을 도출했다.
MG손보 노조는 이날 합의안을 조합원 281명 동의를 얻어 승인하고, 그동안 이어온 단식 농성을 중단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협의중인 사안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예보와 노조 중간 합의안엔 고용보장 규모와 지원금 등 세부적인 사안이 담기지 않아, 향후에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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