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신임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30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흔들렸던 시스템을 바로잡고, 혁신을 통한 '진짜 성장'의 시대를 열겠다"며 국토교통 정책의 전면 쇄신을 예고했다.
이 차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인구감소, 지방소멸, 저성장 경제 등 국가적 위기에 놓여 있다"며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 강국을 견인해온 국토부는 이제 AI(인공지능), 반도체, 모빌리티 등 첨단 산업단지와 도시 개발, 새로운 인프라 투자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거 정책 기조에 대해서도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 차관은 "실수요자들에게 저렴한 주택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며 "청년과 신혼부부, 1인 가구, 어르신 등 계층별 주거사다리를 복원하고 부담 없는 전월세로 주거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최근 가계부채대책과 관련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야 한다"며, 금융 규제로 인한 주택 시장 혼란에 대한 정책적 대응 의지를 드러냈다.
지역균형 발전과 관련해선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5극 3특의 초광역 경제·생활권 형성이 필요하다"며 "대도시와 중소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국토공간 혁신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설 산업에 대해서도 "공사비 상승과 지방 미분양 증가 속에서 건설 경기 회복이 중요하다"며 "발주·설계·시공·감리 등 건설공사 전 과정을 꼼꼼히 챙기고, 현장 중심의 안전한 건설환경을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학·석·박사)하고, 가천대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로 재직해왔다.
국토부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 등도 지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통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재임 당시부터 정책 인연을 맺었고, 2022년 대선 때는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동산개혁위원장을 맡아 개발이익 환수제, 기본주택 공약을 설계했다.
이 차관은 이날 마지막으로 "단기적으로 민생을 최우선에 두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으로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과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공직자의 자세를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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