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조→8조→9조' 2분기 영업익 전망치 상향 조정
"HBM 시장 지배력, 올해 넘어 내년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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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 눈높이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현재 시장 전망치 수준으로 나온다면, SK하이닉스는 또다시 실적 신기록을 쓰게 된다.
신한투자증권은 3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2분기 매출 20조9300억원, 영업이익 9조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8조80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눈높이는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3개월 전 컨센서스는 7조원 초반대였으나 이달 초 8조원을 크게 웃돌았고 최근 9조원대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가 9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면 전분기 7조4405억원, 전년 동기 5조4685억원을 크게 넘어서게 된다.
실적 신기록을 다시 쓰는 것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8조828억원을 기록한 이후 2개 분기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2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대 아래로 예상한 다른 증권사들도 8조원 중후반대를 제시한 만큼,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는 것은 무난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는 이유는 HBM 시장 주도권이 유지되며 다른 기업보다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출하 비중이 확대되며 D램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으로 추정한 김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하락에 따른 부정적 환 효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높은 기대치에 부합하는 우수한 실적 달성을 예상한다"며 "HBM3E 12단 매출의 본격 확대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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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하이닉스의 2분기 호실적은 HBM이 이끌 전망이다. 사진은 HBM3E 12단 제품. /SK하이닉스 |
상반기 내내 좋은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연간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 안팎으로 가정한다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6조원가량의 이익을 낸다.
HBM 주도권 유지에 대한 시장의 믿음은 확고한 편이다. 추후 HBM 후발주자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으나, HBM 기술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샘플 테스트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당분간 SK하이닉스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주를 이룬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을 36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며 "하반기 스마트폰·PC 수요 기대감은 약화되지만, AI 서버의 차별적 성장이 지속되며 HBM 시장 점유율이 D램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커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000대 상장사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 역시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세를 고려, HBM 중심의 사업 전략을 지속해서 펼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AI 메모리 리더로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한계를 돌파해 업계 1등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6조원을 소폭 웃돈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기에서 반도체(DS)의 영업이익은 2조원 안팎이다. 전년 동기(10조4439억원, DS 6조4500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다만 3분기부터는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바닥을 확인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적자 등 실적 우려는 하반기부터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rocky@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