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 19일 기준 752조1249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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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9일 기준 752조1249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
[더팩트│황원영 기자]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가계대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규제 시행 전 대출을 미리 받아두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9일 기준 752조12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748조812억원)보다 4조437억원 증가한 수치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6월 한 달간 증가폭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96조6471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855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역시 1조882억원 늘어난 104조402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권은 이번 증가가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에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오는 7월부터 적용되는 DSR 3단계는 대출 심사 시 가정하는 가상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상향 조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선 현행 대비 0.3%포인트 높은 1.5%포인트의 스트레스 금리가 일괄 적용된다.
단순히 기준금리나 시장금리가 변하지 않더라도, 이 가정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한도는 자동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연봉 1억원의 직장인이 만기 30년, 금리 4%, 원리금균등상환 조건으로 주담대를 신청할 경우, 수도권에서는 현재 스트레스 금리 (5.2%)로 6억700만원 가량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7월부터는 스트레스 금리가 5.5%로 높아져 한도가 5억8700만원으로 줄어든다. 단순 계산으로 약 2000만원 이상 감소하는 셈이다.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이 높아지는 주기형·혼합형 주담대의 한도 감소폭은 더 크다. 이 경우 혼합형 대출 한도가 6억4100만원에서 6억7000만원으로 약 3400만원 줄어든다.
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청부터 실행까지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변수다. 통상적으로 주담대는 승인 이후 실행까지 12개월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이번 6월 대출 수요는 단순한 당월 거래에 그치지 않고 7~8월 대출 잔액 증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고 이자상환 부담을 감안한 ‘대출 적정성’ 확보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