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자금 유입세 지속 전망
FOMC 회의·G7 정상회의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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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7% 오른 2957.4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998.62까지 치솟았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코스피가 장 초반 2998포인트까지 치솟으며 30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춤하기도 했던 코스피는 이내 반등 후 '3000피'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인한 정책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 지수가 3000포인트를 넘어설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7%(10.77포인트) 오른 2957.43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연고점인 2998.62를 찍었다.
개인의 순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개인은 홀로 885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외인과 기관은 각각 591억원, 125억원을 팔고 있다.
이날 코스피의 강세는 간밤 뉴욕증시가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 3대 주가 지수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추가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의 강세도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80%, 2.02% 오름세다. 삼성전자우는 3.19% 상승세다.
앞서 코스피는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오름폭을 늘려왔다. 지난 11일에는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중동 지역 전쟁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0.87% 내리며 2890선으로 밀렸다. 그러나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16일 중동 지역 위기 고조에도 1.80% 뛰며 2940선 반등에 성공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에 따른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탈피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늘어난 외인 수급이 증시 상승의 주요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외인은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으며, 이 기간 누적 순매수 금액은 4조3797억원으로 집계됐다.
외인은 지난 16일 순매도로 전환해 이날까지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외인의 자금 유입세가 지속돼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 ·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세도 외국인 자금 유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대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달러 약세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달러 기준 수익률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 특성상 원화 강세는 코스피에 우호적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 지수 기준, 글로벌 주요국 증시 중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의(EPS) 전년 대비 상승률은 상위권에 속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최하위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다. 환율 레벨의 하락과 높은 밸류에이션 매력도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순유입 지속으로 인한 지분율 상승이 전망되는 만큼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3000포인트, 더 나아가 324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장기적 시각에서 방향성 베팅에 나서며 상승 모멘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 압력과 함께 수출 모멘텀도 견조한 상황"이라며 "급격한 상승과 정상화 과정이 전개되고 있지만, 코스피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는 것만으로도 3000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관세 리스크가 달러 약세로 연결되면서 한국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정부의 내수 부양과 자본시장 개혁 의지도 방어력을 높인다"며 "향후 12개월(2026년 상반기)까지 코스피 목표치를 3240으로 상향 제시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은 오는 19일(한국시간)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증시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Fed)의 금리동결이 예상되고 있다"면서도 "미국의 최근 물가지표(CPI)는 안정된 반면 고용지표(비농업고용)는 전월대비 둔화돼 금리인하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증권가에서는 G7 정상회의로 중동과 무역 갈등이 해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G7 정상회담 기대감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 우려를 상쇄했다"며 "주요 7개국과 한국, 멕시코, 우크라이나 등 초청국 정상이 무역 및 안보 등의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이재명 대통령이 미·일 양자 회담을 추진하는 점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