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사모펀드] KCGI, 한양증권 인수 확정…"OK금융에 안 팔 것"더팩트 기사제공: 2025-06-14 00:06:05

KCGI가 한양증권 대주주인 한양학원과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에 당국 심사를 통과하면서 인수를 확정했다. /더팩트 DB

[더팩트｜이한림 기자]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심사를 통과하면서 한양증권 인수를 확정했다. KCGI는 주요 인수 자금 투자자인 OK금융그룹에 한양증권을 매각할 가능성도 일축해 최소 5년간 한양증권을 직접 운영할 예정이다.

◆ KCGI, SPA 계약 9개월 만에 한양증권 인수 마무리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정례 회의를 열고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안건을 의결했다. KCGI가 당국에 대주주 변경 심사를 신청한 지 5개월, 한양증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KCGI는 지난해 9월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한양학원과 한양증권 지분 29.59%를 2203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금융 당국 등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나 KCGI가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거나 인수단으로 참여한 OK금융그룹이 KCGI를 대신해 한양증권을 인수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면서 애를 먹었다.

그러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KCGI가 제출한 한양증권의 대주주 변경 승인안을 의결하기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원안대로 통과시키면서 딜이 마무리됐다.

또한 KCGI는 인수 과정에서 나온 OK금융그룹 재매각 우려도 일축하고 있다. KCGI 측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대주주 변경 신청 안건에서 한양증권 인수 펀드의 운용 기간인 5년 동안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며, OK금융그룹은 한양증권 우선 매수권을 포기한다는 내용을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KCGI가 증권사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발짝 더 도약했다는 평가를 보낸다. KCGI는 지난 2023년 메리츠금융그룹의 메리츠자산운용을 인수해 KCGI자산운용을 출범하기도 했다.

◆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경영권 비롯 모든 권리 대가 없이 물러날 것"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대한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이 이뤄진다면 홈플러스 경영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대가 없이 포기한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13일 입장문을 통해 "청산을 피하고 회생을 계속할 수 있는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자 하는 홈플러스의 결정을 지지하고 지원한다"며 "인가 전 M&A 진행 시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소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새로운 매수자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비롯한 모든 권리를 내려놓고 아무런 대가 없이 새로운 매수자의 홈플러스 인수 지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과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지난 3월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업회생 신청과 관련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앞서 홈플러스는 신주 발행을 통해 새 인수인이 대주주가 되는 구조로 홈플러스 청산 등을 막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2조5000억원 규모의 홈플러스 보통주는 무상 소각된다.

인가 전 M&A가 성사되면 홈플러스는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부채를 줄인 상태에서 다시 출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MBK파트너스는 팬오션, 쌍용자동차, 이스타항공 등 선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홈플러스가 기존 대주주와는 별개로 정상기업으로서 운영될 수 있도록 채권자분들은 물론 홈플러스 노동조합과 정부 당국, 언론 종사자 여러분께 넓은 아량과 이해, 협조를 간청드린다"고 말했다.

◆ LG화학, 글랜우드PE에 수처리 필터 사업 매각 공시

LG화학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와 계약한 워터솔루션(수처리 필터) 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했다.

13일 LG화학은 이사회를 열고 첨단소재 사업본부 내 워터솔루션 사업을 글랜우드PE에 1조4000억원 규모로 매각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LG화학은 워터솔루션 사업 매각을 위해 글랜우드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해 왔다. 당시 책정된 가치는 해당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인 약 25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약 650억원을 통해 EBITDA의 약 20배 수준인 1조4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이에 LG화학은 지난 2014년 미국의 나노 H2O를 인수하면서 청주에 전용 공장을 짓고 수처리 필터 시장에 뛰어든 지 10여년 만에 워터솔루션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과 자본을 집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글랜우드PE는 이번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 인수 후 2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단행해 시설을 증설하고 사세를 확장하고, 지난해 LG그룹의 수처리 자회사 테크로스와 시너지도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2kuns@tf.co.kr